홈플러스, 英 49개 테스코 매장서 한국식품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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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고추장 등 150여종 직접 공수 “K푸드 세계화에 큰 도움 기대”

“한국라면 어떤맛일까”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와 한국의 홈플러스, KOTRA는 5일(현지 시간)부터 
17일까지 영국 내 테스코 매장 49곳에서 ‘대중소 동반 성장을 위한 한국식품전’을 함께 연다. 5일 런던의 뉴몰든에 있는 테스코
 매장에서 현지인들이 한국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한국라면 어떤맛일까”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와 한국의 홈플러스, KOTRA는 5일(현지 시간)부터 17일까지 영국 내 테스코 매장 49곳에서 ‘대중소 동반 성장을 위한 한국식품전’을 함께 연다. 5일 런던의 뉴몰든에 있는 테스코 매장에서 현지인들이 한국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한국의 진짜 음식을 체험해 보세요(Discover True Korean Food).”

5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도심에서 자동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주거 지역인 뉴몰든. 이곳에 위치한 테스코 매장은 한국의 대형마트를 방불케 했다. 제품 판매대에는 라면과 고추장, 간장, 쌀, 소주, 막걸리, 홍초 등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매장에서 불고기를 시식한 이곳 주민 맥그렌라 파스칼 씨는 “영국 음식은 단조롭고 싱거운데 한국 음식은 강하지도 않으면서도 조화로운 맛이 난다”며 감탄했다.

이는 국내 식품제조사들이 이날부터 17일까지 한국 음식을 선보이는 ‘대중소 동반 성장을 위한 한국식품전’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테스코와 홈플러스, KOTRA가 공동 개최했다. 테스코가 지분을 100% 보유한 홈플러스가 협력회사 18곳의 제품 150여 종을 공수해왔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뉴몰든 매장을 비롯한 영국의 49곳에서 열린다. 행사 첫해인 2011년 1곳, 지난해 12곳에서 열렸지만 올해에는 행사가 대폭 확대됐다.

이 행사가 갖는 각별한 의미는 유통회사가 한국 중소기업의 판로를 적극적으로 뚫어주는 ‘상생 진출’에 있다.

실제로 현미녹차를 제조·판매하는 국제식품은 지난해 한국식품전에 제품을 선보인 것을 계기로 최근에는 독일 백화점인 카르슈타트에 납품했다. 선정호 국제식품 상무는 “제품 표기사항 준수 등 문턱이 높아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테스코에서 시범 판매한 뒤 시장 인지도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미 한국식품전에 등장해 첫 관문을 뚫은 제품들이 현재 영국 테스코 매장 20여 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중에는 고추장(CJ제일제당), 소주(롯데칠성음료), 진간장(샘표), 빼빼로(롯데제과) 등 대기업 제품도 있지만 김(고려수산), 이천쌀(미광)과 같은 중견 중소기업의 제품도 적지 않다.

테스코 월드푸드의 구매과장인 매트 클라크 씨는 “한국 식품의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세계시장에 덜 알려졌다”며 “테스코는 영국과 헝가리, 체코 등 12개국에서 65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만큼 이번 행사가 한국 식품의 세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한국식품전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영국 메이저 유통업체에 수출길을 열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며 “식품기업들이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홈플러스#테스코#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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