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조클럽’ 금융위기후 102→155개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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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상장사 중 시가총액 1조 원을 넘는 ‘1조 클럽’에 가입한 회사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경영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08년 말 기준 102개였던 시총 1조 원 이상 대기업은 올해 10월 말 기준 155개로 53개(52%) 증가했다. 1조 클럽 회원사의 시가총액 합계도 2008년 491조 원에서 지난달 1061조 원으로 116.3%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상장기업 시가총액 증가율(111.6%)보다 높다.

종목별로는 자동차와 관련부품, 문화콘텐츠, 정보기술(IT) 및 전기전자, 정보서비스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자동차업종은 1조 클럽 회원사 수가 4개에서 10개로 늘고 시가총액도 18조8000억 원에서 133조6000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가장 컸다. 기아차의 시가총액은 5년간 999.7%(2조2744억 원→25조109억 원) 늘어 1조 클럽 상장사 가운데 최고성장률을 기록했다. 쌍용차도 시가총액 증가율이 889.2%(1160억 원→1조1472억 원)나 됐다.

삼성전자의 가파른 성장세를 등에 업은 IT·전기전자 업종도 1조 클럽 가입사가 8개에서 10개로 늘었고 시가총액도 96조5000억 원에서 282조100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네이버, SK브로드밴드, CJ E&M, 엔씨소프트 등 문화콘텐츠·정보서비스 업종도 5년간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회원사는 5개에서 16개로, 시가총액은 13조6000억 원에서 56조9000억 원(317%)으로 증가했다.

반면 STX팬오션, 동국제강, 한진해운 등 운송, 조선·기계·설비업종 등은 실적 부진으로 시가총액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통신·금융 관련 종목도 KTF나 외환은행처럼 합병 등으로 종목 자체가 사라지면서 부진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금융위기#시가총액#국내 상장사#1조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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