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국내 경영전문대학원(MBA 스쿨) 및 졸업자에 대한 기업 채용담당자의 평판 조사에서 종합 1위를 기록했다. 동아일보와 글로벌 인사컨설팅사 타워스왓슨이 8, 9월 국내 104개 기업 채용담당자를 대상으로 국내 14개 경영대학원(13개 한국형 MBA+KAIST) 및 졸업자의 인식과 평판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대가 89.3점(100점 만점)을 받았다. 이어 고려대(88.3점)와 연세대(83.0점), KAIST(80.5점), 성균관대(73.6점), 한양대(66.5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현대자동차와 LG전자, 삼성물산, 두산 등 104개 기업 채용담당자들이 MBA 스쿨 및 채용 현황, 졸업자의 업무 역량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MBA 졸업자 채용 현황 및 연봉 프리미엄(50점)’과 ‘MBA 과정 및 졸업자에 대한 6가지 항목 평가(50점)’를 종합해 총 100점 만점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MBA 과정 및 졸업자 평가는 채용 과정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업무 역량 △학교 평판 △회사 충성도 △교과 과정 △사내 같은 학교 졸업자의 영향 △교수 수준 등 6개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KAIST, 성균관대 등 5개 대학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순위를 바꿔가며 1∼5위를 차지하는 사례가 많았다.
졸업자 업무 역량의 경우 ‘서울대-KAIST-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 순이었다. 교과 과정의 우수성은 ‘서울대-KAIST-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학교 평판은 KAIST가 종합 1위를 차지한 서울대보다 앞섰다. 이어 ‘서울대-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 순으로 집계됐다.
고려대는 회사 충성도와 회사 내 같은 학교 졸업자의 영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강대와 한양대, 성균관대는 회사 충성도에서는 각각 2∼4위를 기록했다. 서울대는 회사 충성도에서 14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번 설문에 응답한 기업은 최근 3년 동안 국내 MBA 졸업자를 총 542명 채용했다고 밝혔다. 졸업자 채용이 많은 학교는 고려대(102명), 서울대(79명), 연세대(77명), KAIST(74명), 성균관대(62명) 등이었다. 경력이 같은 사원과 비교할 때 MBA 졸업자에게 추가로 지급되는 ‘연봉 프리미엄’은 평균 12%로 집계됐다. 졸업자의 연봉 프리미엄이 높은 학교는 서울대(18.3%)와 한양대(17.5%), 연세대(15.2%), 고려대(13.7%), 이화여대(13.3%), KAIST(13.1%) 순이었다.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이 MBA 스쿨 졸업자를 뽑을 때 가장 중시하는 요소(복수 응답)는 개인의 업무 역량(89%)이었다. 전체 104개 기업 중 93개 기업이 업무 역량을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선정했다. 이어 학교 평판(69%), 회사 충성도(47%), 교과 과정(38%), 사내 같은 학교 졸업생의 영향(21%), 교수 수준(13%) 등이 꼽혔다. MBA 스쿨 졸업자에게 요구되는 세부 역량은 △주도성 △도덕성 △조직 적응력 △업무 분석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이었다.
기업들은 MBA 졸업자들이 재취업할 때 이전 직장의 경력은 3∼4년(46%)이 적당하다고 봤다. 또 설문 응답자의 38%는 5년 이상을 요구했고, 3년 미만은 15%에 그쳤다. 기업들의 채용 방식은 취업대행사(32%), 직원 추천(26%), 캠퍼스 채용(16%), 교수 추천(15%) 등의 절차를 주로 거쳤다. 응답한 기업의 89%는 2, 3회 면접을 실시했고, 4회 이상 실시한 사례는 8%인 것으로 집계됐다. 채용 방식(복수 응답)은 개별 인터뷰가 89%로 가장 많았고 프레젠테이션(38%), 그룹 인터뷰(24%) 등의 방식도 활용했다. MBA 졸업자들은 채용된 뒤 마케팅(46%), 재무(38%), 인사(22%), 회계(14%), 일반관리(13%) 등의 분야에 주로 배치됐다(복수 응답).
국내 MBA 스쿨 출신의 1년 이내 퇴사 비율은 3% 미만이라는 응답이 54%를 차지했다. 퇴사 이유(복수 응답)는 조직문화 부적응(52%), 직무 불만족(49%), 타 직원과의 갈등(33%), 조직 성장 기회 불만족(33%) 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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