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2일 오후 2시 KT 서초사옥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석채 회장의 퇴임과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정 절차 등을 논의한다. 이 회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KT는 CEO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5일 휴가를 신청하고 칩거에 들어간 이 회장은 법무법인 세종을 중심으로 변호인단을 꾸리고 검찰의 소환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 당초 이 회장은 “새 회장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3차례에 걸친 검찰의 KT 압수수색과 측근들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로 인해 상황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이사회에서 이 회장의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T 이사회는 3명의 사내이사(이석채 김일영 표현명)와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이 회장의 퇴진이 확정되면 즉시 CEO직무대행을 정하고 2주 안에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CEO직무대행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대표이사가 결정되기 전까지 KT의 경영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정관에 따르면 회장 유고 시 사내이사 중 한 명이 직무를 수행하도록 돼 있다. 사내이사 가운데 서열상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이 표현명 T&C부문장(사장)에 앞서지만 김 사장이 검찰의 수사 대상이고 외국 국적(영국)이어서 표 사장이 직무대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사회에서 논의될 CEO추천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다. 추천위원이 되는 순간 차기 KT 대표이사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표 사장이 CEO추천위원회에 포함될지가 변수다. 그렇다고 김 사장이 추천위원회에 포함되는 것도 논란이 될 소지가 있어서 이사회의 결정이 주목된다.
현재 차기 KT호를 이끌 인물로는 10여 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진대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관계에서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KT 내부 출신으로 이상훈 전 G&E부문장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KT 회장 선임의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그룹 회장과 통신기업 CEO를 분리해 인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검찰은 11일 KT에 대한 세 번째 압수수색을 벌였다. 기존에 진행된 1곳을 포함해 새롭게 12곳이 포함됐다. KT 경영진에 대한 소환조사는 이 회장의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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