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전국호환 교통카드 사업에 서울시가 참여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부터 전국 버스, 지하철, 기차, 고속도로를 한 장의 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선불식(충전식) 교통카드가 발매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12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서울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교통카드 전국호환 추진협약을 체결한다고 11일 밝혔다. 국토부는 올해 6월부터 3차례에 걸쳐 서울시를 제외한 전국 15개 지자체와 코레일, 도로공사 등과 전국호환 교통카드 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참여를 거부해 온 서울시가 이번에 동참하면서 선불식 교통카드를 전국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국호환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각 지자체의 대중교통 요금은 물론 철도 운임과 고속도로 이용료까지 결제할 수 있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요금도 내년 중 전국호환 교통카드로 낼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나오는 전국호환 교통카드는 선불식 카드다. 신용카드 형태인 후불식 교통카드는 이미 카드사 차원에서 지자체와 협약을 맺어 대부분 지자체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철도와 고속도로 등은 아직 후불식 교통카드로 결제할 수 없다. 국토부 측은 “향후 후불식 교통카드로도 철도와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호환 대상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발급된 선불식 교통카드는 전국호환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국토부는 서울시 교통카드 중에서 선불 교통카드의 한국산업표준을 준수한 카드에 한해 3년 동안 철도와 고속도로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유예 규정을 두기로 했다. 이미 발급된 선불식 교통카드는 지금처럼 지자체 내에서만 이용할 경우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국토부는 전국호환 교통카드를 출시하면서 기명식 충전카드 발행도 추진한다. 충전 액수가 커지며 생기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전국호환 교통카드를 산 사람은 해당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카드를 등록하면 분실할 경우 환불받을 수 있다.
판매 가격은 고속도로 하이패스 기능이 있는 카드가 4000∼5000원, 고속도로 요금소 단말기에 카드를 대 결제하는 일반 카드가 2500∼3000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맹성규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은 “서울시의 참여로 5년 이상 준비해 온 전국호환 교통카드 작업이 마무리됐다”며 “한국의 교통카드 전국호환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인 만큼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의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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