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윤활유업계 선두주자인 GS칼텍스는 최근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러시아 모스크바에 현지 사무소를 세웠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모스크바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윤활유 제품을 홍보하던 GS칼텍스는 현지 사무소를 통해 러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윤활유는 GS칼텍스의 대표적인 수출 효자 상품이다. 윤활유가 워낙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원유를 정제해 얻는 마진은 평균 1% 수준인 반면에 윤활유는 20∼30% 수준에 이른다. GS칼텍스는 윤활유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하루 약 1만1322드럼의 윤활유를 생산할 수 있는 GS칼텍스는 지난해 윤활유 수출로 22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이 회사 연간 영업이익(5470억 원)의 40%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GS칼텍스는 2011년 다른 국내 정유회사들을 제치고 최초로 2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도 정유업계 최초로 2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GS칼텍스는 점차 늘어나는 윤활유 수출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인천 중구 북성동에 수출용 컨테이너 출하기지인 GS칼텍스 윤활유 글로벌 물류센터를 세웠다. 국내 업계 최초로 윤활유 저장 공간을 입체적으로 구분해 적재 효율과 안전성을 높인 시설로, 윤활유 2만 드럼을 저장할 수 있다. 이로써 GS칼텍스의 윤활유 저장 능력은 기존 시설을 포함해 5만2000드럼으로 늘었다.
GS칼텍스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윤활유 수출 물량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물류센터를 새로 지었다”며 “전 세계로 수출하는 GS칼텍스의 윤활유 제품을 더욱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복합수지 제품의 러시아 수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복합수지는 일반 플라스틱보다 단단한 성질을 가진 기능성 플라스틱으로 자동자 내장재나 가전제품 등에 쓰인다. 국내 정유회사 가운데 GS칼텍스가 유일하게 복합수지를 생산한다.
GS칼텍스는 러시아 등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달 체코 카르비나에 복합수지 공장을 세웠다. 2011년 7월 국내 기업 최초로 체코에 복합수지 생산 및 판매법인을 세운 지 2년 만으로, 국내 기업이 유럽에 복합수지 공장을 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체코 카르니바 산업단지 4만 m² 터에 세운 공장은 연간 3만 t의 복합수지를 생산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전남 여수, 충북 진천, 경남 진주 등 국내 공장 3곳과 중국 랑팡(廊坊), 쑤저우(蘇州) 공장을 포함해 총 19만 t의 복합수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GS칼텍스는 2016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5만 t으로 늘릴 계획이다.
GS칼텍스는 복합수지를 유럽에 수출할 초기에는 유럽에 공장을 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한국 기업에 주로 판매했으나 지금은 러시아, 체코 등 유럽 현지 기업으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한 해 동안 GS칼텍스가 유럽에 수출한 복합수지는 약 9200t에 이른다. 이 가운데 38%(3500t)를 러시아에 수출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체코 공장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최신식 설비를 갖췄다”며 “체코 공장이 앞으로 러시아, 체코 등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데 핵심적인 생산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러시아 시장 특성에 맞춘 영업 전략을 바탕으로 복합수지, 윤활유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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