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인 로열더치셸이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셸 FLNG(심해용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 플랜트)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후판 전량을 공급했다. 납품 기일 문제나 불량 문제로 발주사가 한 업체에 후판 전량을 주문하는 사례는 거의 없는 점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의 포스코 후판 품질이 재확인된 셈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로열더치셸이 호주 북서부 프릴루드 가스전 개발에 사용할 셸 FLNG용 후판 15만 t 공급을 마무리했다고 12일 밝혔다. 후판 15만 t은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모든 철강재 26만 t 중 58%에 이른다. 공급 금액은 1200억 원이다.
‘셸 FLNG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이 2010년 로열더치셸로부터 수주한 3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초 액화천연가스(LNG) 시추 및 생산저장시설 건설 사업이다. 플랜트 규모가 길이 468m, 폭 74m, 높이 100m에 이르는 초대형 해양플랜트다. 국내 LNG소비량 3일 치에 해당하는 45만 m³를 저장할 수 있다.
초대형 프로젝트에 한 철강사가 후판을 전량 공급한 사례는 전 세계 철강사에서 포스코가 유일하다. 포스코는 올 2월에도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원유시추 생산저장시설(FPSO)에 후판 9만 t을 전량 공급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초대형 프로젝트에 후판을 전량 공급할 수 있는 것은 소재의 우수성, 적기공급 능력, 긴급요청 대응력 등을 두루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석유나 가스 등 에너지원의 생산과 저장 등에 사용되는 강재인 에너지강재 시장을 미래 철강 시장의 승부처로 판단하고 2000년부터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 힘써왔다. 지금까지 총 23종류의 에너지 강재를 개발했다. 향후 60여 종의 에너지강재를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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