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 혁신상을 휩쓸었다. 시상식은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가전협회는 12일(현지 시간) 삼성전자가 24개, LG전자가 15개 혁신상을 각각 받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산업디자이너학회와 미국가전협회는 CES에 출품한 제품들을 심사해 기술과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에 CES 혁신상을 준다.
삼성전자는 TV, 태블릿PC, 냉장고 등 23개 완제품과 모바일D램 등 24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냈다.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태블릿PC ‘갤럭시노트 10.1’,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 모바일 카메라 ‘갤럭시NX’와 같은 모바일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저(低)전력, 초슬림, 최대 용량을 자랑하는 3GB(기가바이트) 반도체 ‘LPDDR3 모바일D램’도 혁신상을 받게 돼 거의 전 부문에서 수상작을 배출했다.
특히 스마트TV ‘UN65H7100’은 최고 혁신상 수상작으로 선정돼 삼성전자는 TV 분야에서 3년 연속 최고 혁신상을 받는 영예를 안게 됐다.
LG전자도 TV,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영상음향(AV) 제품, 세탁기 등 15개 분야에서 수상작을 냈다. ‘77인치 UHD 곡면 OLED TV’가 비디오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혁신상 수상작으로 선정돼 큰 화면, 고화질, 고화소 분야에서 기술을 인정받았다. 전략 스마트폰 ‘G2’도 혁신상 수상작 명단에 이름을 올려 LG전자의 모바일 분야 경쟁력이 한층 강해졌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 밖에 세탁력을 높이는 터보샷 기술과 스마트 진단 등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대용량 고효율 드럼세탁기, 물 세척이 가능한 표면 소재 ACE를 적용한 오븐 등도 혁신상 수상 제품에 포함됐다.
두 회사 외에 중견 가전기업 모뉴엘도 로봇청소기, 오디오, PC 등 5개 제품이 혁신상을 받게 됐다. 특히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와 아기의 소통을 돕는 베이비 케어 커뮤니케이터 ‘배블’이 주목을 받았다. 이는 아기의 울음소리와 옹알이의 음역을 분석해 부모가 손목에 찬 시계 형태의 제품에 진동을 보내 부모가 아기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한 기기다.
아이리버가 내놓은 세계 최소형 포터블 마스터링 퀄리티 사운드 플레이어(MQS) ‘아스텔앤컨’도 혁신상을 받게 됐다. 아날로그 사운드를 디지털로 기록할 때는 음을 잘게 쪼갤수록 원음에 가깝게 구현되는데 MQS 파일은 CD보다 500∼1000배 더 잘게 잘라 기록한 음원으로, CD보다 음질이 3∼4배 뛰어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CES 혁신상을 대거 받게 된 것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 외에 시장을 선도하는 디자인 역량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내년 CES에서도 한국 가전제품들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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