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일 그만둔다? 30대초 ‘경력단절녀’ 뚜렷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9일 03시 00분


통계개발원 ‘생애주기 분석’ 보고서

30대를 전후해 여성들의 고용률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이 여성의 ‘경력 단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통계청 산하 통계개발원은 18일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및 변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1∼75년에 태어난 여성의 고용률은 이들이 20∼24세일 때 평균 53.7%로 조사됐다. 그러나 25∼29세 때는 이들의 고용률이 46.5%로 떨어진 뒤 30∼34세 때에는 38.7%로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개발원 관계자는 “20대 후반과 30대 전반은 여성이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는 기간”이라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들다 보니 직장에서 자연스레 멀어지는 여성이 많다”고 말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한 뒤 새 직장을 구하는 여성이 많아지며 1971∼75년생 여성들이 35∼39세 때는 평균 고용률이 다시 55.2%로 상승했다. 여성이 30대를 전후해 고용률이 급감하는 반면 남성은 30∼39세의 고용률이 90%를 웃돌아 차이를 보였다.

한편 경력 단절에 대한 부담 때문에 아예 결혼을 미루는 여성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34세의 여성 미혼율을 살펴보면 1956∼60년생의 경우 5.3%에 그쳤지만 1976∼80년생은 29.1%가 미혼으로 나타났다.

또 대졸 여성의 비중은 대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956∼60년생 여성이 25∼29세일 때 대졸 이상 비중은 10.2%였다. 1976∼80년생의 경우 같은 연령대에서 59.1%가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여성#고용률#경력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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