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업계의 두 가지 화두다.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이 ‘뛰어난 연비’와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효율적인 공간’에 맞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SUV(sport utility vehicle), 특히 2000cc 이하의 중·소형 SUV 차량들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운전이 편리한 작은 사이즈에 중소형 가솔린 세단 못지않은 연비, SUV 특유의 공간 활용성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소형 SUV 시장은 현대자동차 투싼 ix, 쌍용자동차 코란도 C,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R 등이 선점해왔다. 소형 SUV라고는 하지만 이 차량들은 대부분 1900∼2000cc급이다.
본격적인 소형 SUV 시장의 포문은 올 2월에 선보인 한국지엠의 트랙스가 열었다. 1.4리터 가솔린엔진을 장착한 트랙스는 가솔린 모델임에도 12.1km/l의 공인 연비를 앞세워 국내 소형 SUV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후발주자는 르노삼성의 QM3다. 출시 전부터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를 만큼 소비자들의 큰 기대를 모았던 QM3는 지난 14일 1.5 디젤 모델을 오는 12월 1000대 특별 한정 판매하기로 공식 발표해 예비 오너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판매량을 가늠할 가장 큰 관건이 될 공인 연비는 무려 18.5km/l(복합연비 기준)로 출시를 기다려온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러피언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Getrag)사(社)의 파워시프트(Power Shift) DCT(듀얼 클러치)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다.
판매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쟁 모델들이 1900만∼2000만원대 초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공개된 혁신적인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의 참신함과 기대를 웃도는 연비를 고려하면 국내 1900∼2000cc급을 포함한 국내 중소형 SUV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다크호스임에 틀림없다.
기아자동차의 올 뉴 쏘울도 경쟁 상대다. 정통 SUV가 아닌 크로스오버(CUV) 모델이지만 1.6가솔린 및 1.6 디젤엔진을 채택, 다양한 편의 사양과 11.5∼14.1km/l의 연비를 통해 경쟁력을 갖췄다.
이들과 경쟁하는 수입 소형 SUV로는 지난 10월 출시된 바 있는 닛산 쥬크를 꼽을 수 있다. 1.6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을 장착해 국산 소형 SUV와 비교해 동력 성능은 다소 높지만 다소 높은 가격(2690만∼2890만원)이 시장에서의 경쟁력에 의문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