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SK, 장학퀴즈로 청소년 인재양성 40년… 창의적·여성 인재 육성으로 이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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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는 인재양성 정신과 인재를 키워 나라에 보답한다는 인재보국(人材報國)의 노력을 실천해왔다.

SK의 인재경영은 1973년 장학퀴즈와 1974년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창의적 인재를 채용하고 여성인력을 육성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SK 인재경영은 SK가 후원해 1973년 2월 18일 첫 방송을 탄 고교생 퀴즈프로그램 장학퀴즈에서 출발했다. 장학퀴즈는 방영 초부터 전국의 수많은 청소년들을 일요일 아침마다 TV 앞에 모여들게 하며 인재와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방송 횟수는 약 2000회, 출연한 학생 수는 1만6000여 명에 달한다.

특히 고 최종현 SK 회장이 “시청률 조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을 만큼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청소년 인재양성’이라는 공익적 목표에만 집중한 것이 40년간 장학퀴즈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다.

SK 인재경영은 장학퀴즈가 첫 방송을 탄 이듬해인 1974년 최 회장이 5540만 원의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하면서 본격화됐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자원은 없고 인재밖에 없었던 우리나라 경제 현실을 감안해 국내 우수한 학생들이 선진국의 세계 최고 수준 교육기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다. 현재까지 사회과학, 자연과학, 동양학, 정보통신 분야에서 570여 명의 박사 학위자를 배출했다.

지금도 190여 명의 해외 유학생이 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 한국인 최초의 하버드대 화학과 종신 교수인 박홍근 교수, 이수종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천명우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 등이 대표 장학생이다.

SK 인재경영은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도 녹아있다. SK는 종전의 채용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스티브 잡스형’ 창의적 인재를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학교, 성별, 나이, 학점, 어학점수 등 모든 장벽을 없앤다.

우선 SK는 올해 지방대생을 30% 이상 선발하기로 했다. 일부 계열사가 지방대생을 30% 이상 선발한 적은 있었지만 그룹 전체에서 지방대생을 30% 이상 뽑겠다고 사실상 명문화한 것이다.

또 지난해에 이어 젊은이들의 끼와 열정, 도전정신만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바이킹 챌린지’를 시행한다. 입사 지원서에 학력, 학점, 어학점수 기입란을 아예 없다. 개인 오디션 형태의 예선을 통과한 지원자들이 합숙을 하면서 미션을 수행하는 능력을 평가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출범한 ‘W-네트워크’는 여성 친화적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여성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처음으로 그룹 차원에서 설립한 임원급 여성협의체다. 지난해 활동은 여성 간부 후보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간관리자 역할을 하는 경력 10년차 전후의 여성 인력에 대해서는 ‘여성 리더십 워크숍’을 개설해 여성 인력 간에 활발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하고 있다.

그간 SK는 그룹의 여성, 남성 임원이 비슷한 비율로 참석해 분기(3개월)마다 여성 정책 지원 사항과 역량 개발, 양성평등 문화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논의해 왔다.

SK는 워킹맘들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육아휴직 자동전환제’를 6월 도입했다. 앞으로 SK의 여성 인력은 별도의 신청 없이도 출산휴가가 끝나는 시점에서 자동으로 1년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SK건설, SK브로드밴드 등이 연내 신규로 어린이집을 설치하는 등 주요 관계사들의 직장보육시설을 신설, 확대할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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