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가족 ‘아빠, 어디가’처럼 1박2일 주말캠프
회사로 가족 초청해 자긍심 높이고 단합효과도
주말이었던 16일 아빠 20여 명이 아이들과 함께 경남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을 찾았다. 아빠들은 모두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 소속 연구원들로 세탁기, 냉장고, 오븐 등을 만들고 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CES)를 앞두고 사내에서 가장 바빠야 할 이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지방 여행길에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LG전자 HA사업본부가 자체적으로 만든 사원 복지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특별히 선발된 사람들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착안해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1박 2일 여행에 나선 것이다. 아빠들이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풀고 아이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박철용 HA사업본부 상무는 “가정이 화목하고 건강해야 일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가족들은 하루 종일 고구마를 캐고 사과도 따면서 다양한 자연학습 체험을 했다. 박영배 책임연구원은 “평소 일 때문에 아이가 잘 때 집에 들어가고 나오느라 얼굴을 잘 보지 못했는데 모처럼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LG전자의 다른 사업본부들도 임직원들의 가족 챙기기에 바쁘다. 자동차부품 사업 등을 맡고 있는 VC사업본부는 최근 주말과 공휴일에 임직원의 가족들을 인천 캠퍼스로 초청하고 있다. 남편 혹은 아내, 아빠 또는 엄마가 일하는 회사를 찾아 환경과 기술력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가족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LG전자 측은 “VC사업본부는 따로 있던 3개 사업부를 통합한 조직이라 가족 방문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임직원들의 단합심을 고취시키려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사장)은 최근 사업장을 방문한 가족들의 마중을 나와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직접 방문해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과 함께 LG전자 자동차부품 사업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앞으로 매년 상·하반기에 임직원 가족에게 인천캠퍼스를 개방할 계획이다.
에어컨 사업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역시 매년 방학 기간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1일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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