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산 앞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 그물에 꽤 묵직한 게 걸렸다. 3, 4명의 선원이 달라붙어 간신히 그물에서 건져 올린 건 ‘식인 상어’인 청상아리(사진)였다. 길이 4m에 무게가 700kg 이상인 이 청상아리는 그물 속에서도 발버둥을 치며 포악함을 드러냈다. 숨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날카로운 이빨로 그물을 물어뜯고, 그물 속의 갈치 등 다른 물고기들을 먹어 치웠다. 이 청상아리는 23일 오전 부산공동어시장 경매에서 70만 원에 낙찰됐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이 청상아리는 공동어시장이 개장한 뒤 35년 동안 위탁판매된 상어 가운데 가장 큰 놈”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추위가 시작된 11월 하순에 국내 연안에서 청상아리가 잡힌 건 극히 이례적인 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형 청상아리는 주로 봄철에 나타나고 늦가을에 포획된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이는 식인 상어가 국내 연안에 계절에 상관없이 출몰하고 있다는 사례여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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