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국의 최고경영인상]수돗물 경영철학으로 나누는 경영 펼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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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성 최고경영인상 특별상 /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한국현대사의 굴곡과 함께해온 애경그룹의 성장 뒤에는 장영신 회장의 노력이 있었다.

장 회장은 ‘여성의 한계를 극복한 대한민국 최고의 여성경영인’으로 불린다.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나서 경기여자중·고를 졸업했다.

해외유학의 길이 어렵던 시절, 이공계 우수자 국비장학생으로 뽑혀 미국 유학길에 올라 화학을 전공했다. 1950년대 후반 졸업 직후 애경유지공업㈜ 창업주인 채몽인 사장과 결혼해 가정주부로 지내던 중 막내아들을 낳은 지 3일 만에 남편이 갑자기 타계했다. 34세의 주부가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여성의 기업경영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이었던 시절, 장영신 회장은 솔직함과 상식을 바탕으로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하며 위기를 극복해왔다.

1974년 1차 세계 석유 파동 때 미국 걸프사 사장과 담판을 지어 공장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한 이야기는 유명하다. 또 1997년 외환위기 때도 꿋꿋이 내실을 다지며 성장을 지속했다.

애경은 1954년 생활필수품인 비누제조업으로 출발했다. ‘기업경영도 수돗물처럼 무진장 생산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는 경영이 돼야 한다’는 장 회장의 수돗물 경영 철학은 애경이 국민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다.

작은 비누회사였던 애경은 오늘날 종합생활용품 기업인 애경산업, 피부과학 선도기업 네오팜, 화학 기업인 애경유화, 애경화학, AK켐텍, 유통부문의 AK플라자 5개점(구로 분당 수원 평택 원주), 온라인 쇼핑몰인 AK몰, 저비용항공사 맏형인 제주항공, 부동산개발 시행사인 AM플러스 자산개발 등 자회사가 20개가 넘는 건실한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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