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KB금융지주 최고경영진에 대한 성과급 지급에 제동을 걸었다. 해외지점 비자금 조성, 채권 위조 등 잇따른 비리에 휘말린 회사의 경영진이 성과급을 받는다는 것은 국민 정서상 맞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26일 “KB금융지주 현 경영진 가운데 회사 내 비리에 연루된 사람이 나올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에게 성과급을 미리 준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에 대해 진행 중인 특별검사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성과급을 지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뜻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최근 어윤대 전 회장에게 지급할 주식성과급(스톡그랜트)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KB금융 전현직 임직원 24명에게 부여된 성과급 주식은 총 32만844주, 금액으로는 26일 종가 기준 127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어 전 회장 몫은 2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감원은 검사 인력이 확보되는 대로 KB국민은행 특별검사에 추가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문제가 된 내부 보고 절차 등 시스템을 들여다보는 한편, 도쿄지점 비자금 사건에 대해서는 자금 추적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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