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뮤직이 떴다” 디지털 음원시장 지각변동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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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사용자, 앱 없이도 다운로드-스트리밍 가능
업계 최대 음원 320만곡 보유… 이통사들과 경쟁

삼성전자가 26일 자사의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음원을 즐길 수 있는 ‘삼성 뮤직’ 서비스를 국내에서도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디지털 음악 판매에 나서면서 그동안 이동통신사들이 사실상 장악했던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에 지각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2, 3’ ‘갤럭시S3, S4’ ‘갤럭시 라운드’ 등 최신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삼성 콘텐츠 서비스인 ‘삼성 허브’에 접속해 삼성 뮤직을 이용할 수 있다. 별도로 ‘멜론’ ‘올레뮤직’ ‘엠넷닷컴’ 등 음악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지 않고도 음악을 다운로드하거나 스트리밍(실시간 재생)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유럽과 중동 등 해외 주요국에서 삼성 뮤직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국내에서는 저작권 문제 등이 걸려 동시에 출시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직배회사는 물론이고 국내 소규모 음반사들과 협력관계를 맺어 업계 최대 수준인 320여만 곡의 음원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판매에 주력했던 삼성전자가 콘텐츠 서비스를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은 지난해 기준 8500억 원 규모로, 전체 가입자 수는 1800만 명에 이른다. 지금까지는 이동통신사가 직접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통신사와 음원 서비스 업체가 제휴해 가입자를 늘리는 구조였는데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제조회사 중 처음으로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디지털 음원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됐다”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쓰는 기존 가입자들이 얼마나 삼성 뮤직으로 빠져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삼성 뮤직을 이용할 수 있는 갤럭시 사용자만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기존 음원 서비스와 가장 차별화하는 부분은 파격적인 가격이다. 경쟁사보다 월 500원에서 최대 2500원까지 싸게 가격을 책정해 서비스 개시 초기부터 이용객을 대거 확보할 방침이다. 삼성 뮤직은 무제한 스트리밍 상품(자동결제 기준 월 5000원)과 더불어 다운로드 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 4종(〃 월 6000∼1만3000원), 무제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상품 4종(〃 월 9000∼1만5000원)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삼성 뮤직의 국내 출시를 기념해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갤럭시노트3 이용자면 무제한 스트리밍 상품을 정가의 반값인 월 2500원으로 6개월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스마트폰 사용자도 월 34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팬 미팅과 콘서트 초대, YG 소속 아티스트와의 특별한 음원 프로모션 등도 준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뮤직을 통해 직접적인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양질의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스마트폰#삼성뮤직#디지털 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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