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 겨울을 앞두고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다운재킷 판매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운재킷 판매 호조에 힘입어 아웃도어 업계의 성장 정체 우려가 기우(杞憂)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6일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주요 브랜드의 올해 다운재킷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30∼5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오롱스포츠의 10월 22일∼11월 26일 다운재킷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정도 늘었다. 블랙야크의 11월 중후반(11∼26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진 11월 이후 매출이 급격히 뛰었다”고 설명했다.
9월부터 다운재킷을 판매해 온 레드페이스의 10월 이후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었다. 네파가 이번 가을·겨울 시즌에 새로 선보인 여성용 롱다운재킷(‘슬림핏 롱 구스다운’)은 12월이 되기도 전에 준비한 물량의 60%가 팔려 나갔다. 이는 지난겨울에 팔린 롱다운재킷 판매량 전체를 넘어서는 것이다.
지난 주말부터 할인행사를 시작한 백화점의 아웃도어 상품 매출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22∼24일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아웃도어 상품 매출은 지난해 겨울 세일 기간 첫 3일보다 각각 55.9%, 34.9% 증가했다. 특히 유명 브랜드 다운재킷의 매출이 높다.
다운재킷이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한 10월경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이미 다운재킷 시장은 포화상태라 올해는 성장이 정체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어 보니 매출이 확연한 증가세를 보여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상헌 롯데백화점 아동·스포츠 상품 기획자는 “이번 시즌에 나온 다운재킷은 디자인이 전보다 강화된 것이 장점”이라며 “다운재킷의 고객층도 전보다 훨씬 다양해졌기 때문에 매출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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