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세계 경기 회복… “대형 성장주 펀드 유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2014 펀드 시장 전망

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라 펀드 시장도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채권, 주식, 원자재가 그때그때 부각되면서 일종의 ‘올해의 펀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에는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은 신흥시장 가운데 비교적 빠르게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가시화되면 선진국 자산에 대한 매력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내년 펀드 시장에 대한 전망을 분석했다.

“경기 회복으로 수출 대형주 주목”

내년에는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선진국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장은 “미국과 유럽의 하이일드 펀드, 선진국의 저평가된 은행주에 투자하는 펀드, 유럽 리츠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출 중심의 대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형 수출기업들의 기업 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외국인들의 순매수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대형 성장주 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에 은행 이자보다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화될 전망이다. 국내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해외 부동산,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 채권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펀드를 비롯해 주가 급등락에 관계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롱숏펀드도 인기를 얻을 수 있다. 조성호 삼성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은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빨리 호전되고 있어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당겨질 수 있고 중국 경제가 더디게 회복되는 과정에서 위험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반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팀장은 “변동성이 커질 때는 증시 움직임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롱숏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운용비용을 줄일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활용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꾸준한 수익 선호 현상 강화

일시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는 꾸준히 수익을 내는 상품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자, 배당소득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인컴펀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추세다.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면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배당형 인컴펀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셰일가스의 운송 및 저장 시설에 투자하는 미국 기업들이 투자 대상인 펀드에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 이들 기업은 대개 분기마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경향이 있어 배당수익을 노려볼 만하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리츠펀드도 조명을 받고 있다.

연금펀드 시장도 차츰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도인출이 가능하고 주식, 채권 등에 적절히 분배해 투자할 수 있는 신(新)연금저축계좌가 올해 도입돼 이를 활용하는 사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