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통념 깬 집념의 승리… 땀과 의지의 생명공학 24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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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는 통념에 맞서는 도전에서 출발한다. 1989년 설립 이후 생명과학 연구와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하며 소리 없이 줄기세포 및 바이오산업 발전의 중추 역할을 한 ㈜에스티씨라이프는 그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나라 안팎에서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는 끝났다” “줄기세포는 생명윤리에 어긋난다”며 고개를 가로저을 때 이들은 도전했고 결국 의미 있는 결실을 이뤘다. ㈜에스티씨라이프가 탄생하고 성장해 온 24년 역사는 창조경제 그 자체였고 통념을 깬 집념과 보람의 세월이었다.

줄기세포 임상 사례 최다… ‘바이오테크’ 영토 확장

‘창조경제’는 비단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만 의미하진 않을 것이다. 과학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것 역시 훌륭한 창조경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생명과학(BT)은 바이오산업과 의료·제약 및 미래 농업에 영향이 매우 큰 고부가가치 융합 산업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본사를 둔 ㈜에스티씨라이프(회장 이계호·www.stclife.com)는 이런 생명과학 분야에서 한국 대표주자로 떠오른 기업이다. 줄기세포와 척추동물에만 존재하는 노화 유전자(p62) 연구개발(R&D), 신약 개발 등 각종 연구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또 농업 연구와 줄기세포 화장품 연구개발 부문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전 세계 최다 줄기세포 치료 임상 사례를 보유한 이 회사는 해당 분야에서 무려 72개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한 하이테크 기업이다.

현재 ㈜에스티씨라이프의 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는 최첨단의 성체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뇌중풍(뇌졸중)과 같은 신경계 질환을 성공적으로 치료하고 있으며 당뇨와 관절염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 척추·신경 손상, 안면 마비 등 다양한 난치 질환에서도 치료 실적을 꾸준히 내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천연물을 이용해 인체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에서 만능 줄기세포를 만든 연구 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난자나 배아를 이용하지 않아 윤리적 논란을 잠재운 에스티씨의 만능 줄기세포는 세계 줄기세포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는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만능 줄기세포를 이용해 신경세포와 연골세포, 골아세포, 간세포, 지방세포 분화에 성공했다. 국내외 특허 출원을 마친 이 기술은 현재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안티에이징(Antiaging), 즉 항노화 부문에서도 능동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에스티씨라이프는 노화 관련 유전자인 p62 유전자 연구로 퇴행성 질환, 복부 비만 등 노화 관련 질병의 발병 원인과 발병 과정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항노화 연구, 에너지워터, 화장품 ‘삼두마차’

세계 항노화 시장은 지난해 약 1500억 달러로 추산될 만큼 높은 시장성을 갖고 있다. 에스티씨는 노화 관련 유전자인 p62 유전자의 전 세계 지식재산권의 귀속주체로서 이 유전자의 조절제 개발을 앞두고 있어 노인성 질병 퇴치를 위한 효시를 이루고 있다.

에너지워터 사업도 서서히 열매를 맺고 있다. 에너지워터는 체내의 이온밸런스를 조절하고 세포의 정상화 기능을 자극해 신진대사를 개선하는 기능수로 ㈜에스티씨라이프의 핵심 기술이 응집된 결과물이다.

창립 후 24년 동안 관련 연구를 지속해 온 이 회사는 필리핀과 중국의 극한 환경에서 에너지워터를 테스트한 결과 식물성장 촉진과 수확량 2.5배 증가라는 값진 결실을 얻었다고 밝혔다.최근 중국 현지 업체와 농업공업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기로 MOU를 체결,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

㈜에스티씨라이프는 지금까지 360가지가 넘는 제품을 출시했으며 최근 국내 최초로 공인 임상기관에서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의 주름 개선 효과와 안전성 부문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지구촌은 지금 ‘바이오테크 혁명’이 한창이다. 조만간 줄기세포 제품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하면 바이오산업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티씨라이프는 줄기세포와 유전자산업에서 막강한 R&D 인프라로 이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통념을 깬 발상의 전환과 지칠 줄 모르는 장인정신으로 무장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회사는 줄기세포로 새 전기를 맞은 바이오테크 혁명의 선두에서 착실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계호 회장 인터뷰 ▼
백절불굴로 세계 10대 바이오기업으로 비상하겠다


“줄기세포, 항노화, 에너지워터 등 에스티씨의 ‘빅3’ 주력 프로젝트는 모두 차세대 바이오테크와 직접 연관돼 있습니다. 앞으로 수년 후 일어날 바이오테크 혁명에 대비해 기본기를 충실히 다지고 있지요.”

㈜에스티씨라이프 이계호 회장은 이제는 ‘바이오테크 혁명’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생명과학이 유전자와 농업, 환경, 식품,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연관 시장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에 주목하고 회사의 면역력을 키워 나가겠다는 의지다.

24년 생명공학 외길을 걸어온 그는 자신의 일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준다. “인간의 영원한 꿈인 무병장수와 ‘젊은 100세 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생명공학 사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국내 최고가 아닌 세계 10대 생명과학기업을 꿈꾸는 자존심 강한 최고경영자(CEO)다. 1년 365일 거의 매일 출근해 일과 연구에 열정을 쏟아 붓는다. 인터뷰 일정도 주말에 잡을 만큼 시간 관리에 빈틈이 없다.

건강하고 아름답게 오래 사는 인류의 꿈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를 통해 성과를 얻어내는 것이 바로 ㈜에스티씨라이프가 해야 할 일이라는 확고한 목표의식 때문이다.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정신은 고난과 역경에 부딪힐 때마다 헤쳐 나올 수 있었던 경영이념의 기초가 됐다. 이 회장은 생명공학의 차세대 리더가 되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세웠다. 조만간 천연물질에서 추출해 개발한 ‘STC2013-F002’를 이용해 세포 치료제 개발과 임상을 실시할 방침이다. 실제로 천연물을 이용한 만능 줄기세포는 세계적으로 획기적인 연구개발 업적을 인정받았고, 줄기세포 배양액 제품 중 유일하게 공인기관 평가를 통과했으며 세계 최초로 p62유전자를 발견하고 항노화 시장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는 회사의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원대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이 회장은 “회사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가, 더 나아가 인류, 미래의 소유라는 마음으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불철주야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티씨는 줄기세포와 항노화 시장에서 세계 일등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미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10대 바이오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발돋움하고 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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