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중국에서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변화가 중국 대륙의 구석구석에 몰려올 것입니다. 제가 LTE를 다른 말로 레볼루션(혁명)이라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65)은 26일 자사가 촉발한 LTE 서비스 경쟁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가져온 중요한 기술 플랫폼이 됐다고 말했다. 그 중심에는 4세대(4G) LTE로 본격화된 실시간 영상 서비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LG유플러스의 LTE 고객은 타사보다 30% 정도 많은 월 3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정도로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에 대한 갈증이 크다”며 “조만간 데이터 사용량이 월 10GB 이상으로 늘게 되고 방송과 콘텐츠 분야의 파급 효과는 사회 전반으로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이면 이 부회장이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LG의 통신 계열사 세 개를 통합해 세운 LG유플러스를 지휘한 지 만 4년이 된다. 이 기간 ‘만년 3위’ LG유플러스는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전체 가입자가 1071만 명으로 늘어 4년 만에 시장 점유율이 2%포인트 상승한 19.2%로 뛰어올랐다. 이동통신 시장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엔 이 부회장이 주도한 LTE 서비스의 역할이 컸다. 2011년 7월 LTE 서비스를 시작한 LG유플러스는 이듬해 3월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세계 최초 전국망 LTE’라는 타이틀로 시장에 충격을 줬다. 현재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61%(약 655만 명)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높다. 올해 전체 통신 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7조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2.6GHz(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 투자에 나섰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7∼12월)에는 속도가 지금보다 3배 이상 빠른 초당 300Mb(메가비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데이터 속도와 스마트폰 성능 경쟁이 점차 한계점에 이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체감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며 “우리는 합리적인 가격과 혁신적인 LTE 전용 서비스로 5세대(5G) 통신 환경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부회장에게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내년 초 LTE 서비스 도입을 앞둔 중국의 정보기술(IT) 전문 기자들이었다. 이들은 LTE 서비스 운용 능력과 도입 이후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LG유플러스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LTE음성통화서비스(VoLTE), 전화와 데이터가 동시에 가능한 유와(Uwa) 서비스 등을 시연해 보였다. 이 부회장은 “수년간 세계 최초의 LTE 전국망과 전용 서비스를 안정화하고 보급하기 위해 많은 땀을 흘렸다”며 “앞으로 중국에서 우리의 노하우를 원하는 사업자가 있으면 기꺼이 경험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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