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도 위해 책임경영 선택… 박종석-정도현-하현회 사장 승진
TV사업 부진 권희원 사장은 경질
LG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확정해 발표했다.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정기 임원인사를 한 LG는 이번 인사에서 위기 돌파를 위해 주요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는 책임경영 체제를 선택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박종석 MC사업본부장(55)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56)와 ㈜LG에서 자리를 옮겨 HE사업본부장에 선임된 하현회 부사장(57)도 사장으로 승진해 2004년 이후 가장 많은 사장 승진 인사를 했다. LG전자의 사장 승진은 지난해 2명이었고 2010년과 2011년엔 각각 1명이었다.
사장과 부사장, 전무, 상무를 포함한 전체 임원 승진 규모도 44명으로 지난해(38명)보다 늘었다. 회사 측은 “3분기(7∼9월) 스마트폰 사업이 797억 원 적자를 내는 등 원하는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제품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시장 선도의 가능성을 보여준 점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 돌파와 시장 선도, 미래 성장을 위해 주요 경영진의 책임경영 체제를 갖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부진을 면치 못한 TV 사업에서는 내년 소치 겨울올림픽, 브라질 월드컵 등 호재를 맞아 시장 회복이 기대되는 시점을 앞두고 수장(首長)을 교체하는 쇄신을 단행했다. 하 신임 HE사업본부장은 LG디스플레이에서 파주 액정표시장치(LCD) 클러스터 투자 등을 맡아 추진했으며, 2년 전부터는 ㈜LG 시너지팀장으로 전자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전임 권희원 사장은 물러나 고문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또 냉장고, 세탁기 등 사업별로 나뉘어 있던 연구소를 HA사업본부장 직속 HA연구소로 통합해 융·복합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R&D)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글로벌마케팅부문장(GMO) 조직의 권한을 강화한 글로벌세일즈마케팅부문장(GSMO)을 신설해 박석원 미국법인장(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영업 마케팅 조직도 키웠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8개국을 관할하는 아시아지역대표에는 김원대 전무를 임명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55인치 고해상도(풀 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용 패널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 차수열 OLED패널 그룹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미래 승부사업 인재를 키우는 내용의 인사를 단행했다. 차 그룹장과 황용기 TV사업부장 등 부사장 2명과 전무 4명, 상무 8명이 각각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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