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등산배낭·유아용품 ‘투톱’… 해외 유명브랜드서도 러브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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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기연

요즘 아웃도어 업계는 스타마케팅의 각축장이다. 가장 ‘뜨는’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아웃도어 업계에서 스타 모델보다 기술과 품질로 소비자를 설득하는 유별난 기업이 있다.

해외 최고급 아웃도어 브랜드에 등산배낭을 공급하는 ㈜동인기연(대표 정인수·www.dong-in.com)이다. 미국의 그레고리, 블랙다이아몬드, 마운틴 하드웨어, 카멜백 등과 캐나다의 아크테릭스, 스위스의 마뭇 그리고 일본의 몽벨 등 세계 등산용품 업계를 주름잡는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들에 OEM 및 OD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정인수 대표
정인수 대표
경기 김포에 위치한 ㈜동인기연은 1992년 출범했다. 처음에는 배낭 프레임용 알루미늄튜브와 압출형재 부품을 주력으로 시작했으나, 1996년 미국 켈티사의 주문으로 유아용 베이비 캐리어를 공급한 것이 계기가 돼 아웃도어 생산으로 외연을 넓혔다. 이후 세계적인 브랜드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며 ‘테크니컬 백팩’ 부문의 선두주자가 됐다.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중공업에서 10년간 근무하다 창업을 선택한 정 대표가 20년 만에 맨손으로 일궈낸 성과다.

“고난과 역경도 많았지만 지금껏 앞만 보고 열심히 뛰어왔습니다. 이때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돈은 뒤로, 사람은 앞으로’입니다. 즉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직원과 함께 목표를 정하고 이를 성취하는 기쁨에 취해 일을 해왔더니 돈이 따라오더란 거지요.”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등산배낭 등 5400여 가지의 품목을 연간 700만 개 이상 생산하는 ㈜동인기연은 지난해 매출 1353억 원을 기록했다. 필리핀 6개 공장과 베트남 1개 공장에서 9000명의 현지 직원이 제조를 담당하며, 국내에선 100여 명의 직원이 해외영업과 자재수급, 경영지원, 제품디자인은 물론 설계와 알루미늄 자동생산, 금형개발을 맡고 있다. 세계 배낭 ODM시장에서 ㈜동인기연의 점유율은 약 40%로 1위다.

2006년 출범한 베이비 전문브랜드 ‘포브(Forb)’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하이테크 아웃도어 브랜드 전문 편집숍인 ‘아토판지아’(www.attopangea.com)를 통해 유아용 카시트, 기저귀가방, 아기 띠 등의 베이비 제품과 아웃도어 수입브랜드 제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8월에 출시한 백팩형 기저귀가방 ‘아델라’는 출시 한 달 만에 하반기 물량이 조기완판돼 추가 생산에 들어갔으며, 구매자가 많아 예약판매를 할 정도다.

㈜동인기연은 봉제과정마다 검사관을 두고 있다. 한 개 라인에 무려 10명이 검사한다. 제품 완성 후에도 최종검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불량률이 0.03%로 사실상 제로 수준이다.

아웃도어와 유아용품을 투톱으로 기존 미주시장을 넘어 유럽과 중국 진출도 모색하고 있는 이 회사는 글로벌 ‘넘버1’을 향해 내년 말까지 150억 원을 들여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1억4000만 달러, 2020년에는 5억 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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