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김웅 대표 “이달 가동한 나주공장이 전초기지… 아시아 최대 커피수출기업 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일 03시 00분


커피업계 1위 동서식품에 도전장

“2016년까지 국내 커피믹스 시장점유율 50%, 해외 수출액 1000억 원을 달성하겠습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60·사진)가 업계 1위인 동서식품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 대표는 지난달 29일 전남 나주시 금천면 커피전용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주공장을 내수와 수출 확대의 전초기지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남양유업의 국내 커피믹스 시장점유율은 13.4%다. 김 대표의 계획대로라면 현재의 시장점유율을 3배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압도적 1위(점유율 79.9%)인 동서식품과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시장 쟁탈전의 교두보가 될 남양유업 나주공장은 이달부터 본격 가동하며 연간 7200t의 동결건조 커피를 생산할 수 있다. 커피믹스 낱개 50억 개 분량이다. 나주 공장은 지난해 3월부터 총 2000억 원을 투자해 최근 완공됐다. 냠양유업은 5년 치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2000억 원을 쏟아 부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남양유업이 이런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커피믹스 시장이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커피믹스의 영업이익률은 식품업계 평균(5%)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해외시장 공략과 관련해서는 “세계 3대 커피시장이라 불리는 중국 러시아 일본을 주요 타깃으로 정하고 판매지역을 점차 확대해 아시아 최대의 커피 수출기업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나주공장 가동에 맞춰 신제품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를 이달 초부터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커피믹스의 주요 첨가물 중 하나인 인산염(커피믹스의 산도 조절을 위해 사용)을 뺐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인산염을 넣지 않고도 맛 좋고 건강한 커피를 만들기 위해 100회가 넘는 테스트를 거쳤다”며 “신제품은 자연에 가까운 식품을 만들고자 하는 남양유업의 경영철학이 담긴 제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인은 인체를 구성하는 필수물질이고 인산염은 안전한 식품첨가물”이란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남양유업은 2010년 커피시장에 처음 진출할 때도 카세인나트륨 문제를 들고 나와 기존 업체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인 바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올해 초 불거진 대리점 밀어내기 파문에 대해선 “일련의 일들을 교훈삼아 다시는 잘못된 관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히 바로잡겠다”며 “국민의 칭찬을 받는 좋은 기업으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나주=황수현 기자 soohyun87@donga.com
#남양유업#김웅#커피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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