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화 먼저 배우고, 상표는 미리 출원 “작게 시작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청년드림/중국 창업 세미나]
전문가들의 창업 노하우 컨설팅

이날 강사로 나선 중국 창업 선배들은 세미나장을 가득 메운 200여 명의 예비 청년 창업자들을 향해 마음가짐에서부터 상표 등록, 세무, 금융 실무 등 중국 내 창업에 필요한 구체적인 정보와 경험을 열정적으로 전달했다. 동아미디어그룹 계열 창업투자회사인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의 ‘중국 창업 경진대회’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세미나에서 나온 중국 창업 노하우를 요약했다. 이번 세미나 강연은 10일부터 청년드림카페(cafe.yd-donga.com)에서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중국 창업의 마음가짐(박상윤 상해상윤무역 대표)=직장 생활을 하다 2008년 처음 창업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두려움이었다. 두려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도전을 못한다.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시작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작은 규모’로 시작하라. 자신이 좋아해야 밤을 새워 일해도 즐거울 수 있다. 실패와 성공 경험을 가진 선배들을 찾아가 노하우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사업 계획서 작성과 실제(김준형 믹스앤라이스 대표)=철저한 사전 조사와 준비가 필요하다. 매장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 주변 시세, 유동 인구 등을 파악하고, 렌트 비용과 지급 방식, 사용 가능한 전기용량, 주변에 동종 업체가 있는지 여부, 주변 아파트 입주율, 건물 전체 소방 허가 유무 등을 세세히 조사해야 한다. 상권을 직접 찾아가 주말을 포함해 최소한 일주일 이상 관찰해야 한다.

▽브랜드명과 상표 등록(김민수 메타브랜딩 사장)=시장 규모만 보고 뛰어들면 실패한다. 브랜드명, 디자인이 성공의 70%를 차지한다. 중국 소비자의 관점에서 이름을 짓고 중국 소비자와 소통해야 한다. 브랜드명은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돼야 하고 발음하기 쉬워야 한다. ‘부정적 연상’을 유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상표등록은 최소 1년 반에서 3년까지 걸린다. 초기 단계에서 미리 관련 서류 등을 준비해야 한다.

▽상표 등록 절차(이돈기 KOTRA 베이징 무역관 차장)
=중국에선 ‘상표 괴물’이라는 이름이 있을 정도로 미리 상표를 수백 개씩 선점해 놓고 이를 되파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해에만 16만 건 넘는 상표 출원이 이뤄졌으며 매년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창업 준비 단계에서 미리 상표 출원을 해 보호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상표를 침해했다가 나중에 피해를 보상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KOTRA에선 기업당 연간 4개의 상표까지, 출원 비용의 50%까지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강철용 어코메이트 대표)=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도 중요하지만 왜 창업하려는지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야 한다. 내 경우 ‘10년 후 모든 상품과 고객을 연결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했다. 처음부터 너무 큰 수익을 생각하면 초기 투자금도 그만큼 더 필요해진다. 온라인 유통에서 성공하려면 틈새시장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아이템을 선정한 후에는 5, 6명으로 작은 팀을 꾸려 시작하는 게 좋다.

▽모바일 앱 개발 사업(신동현 덱스트리 모바일 대표)
=모바일 사업은 자본과 진입장벽 측면에서 비교적 저예산 창업자에게 유리하다. 특히 중국은 시장규모 면에서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압도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시장 성숙도 면에서도 아직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장 환경과 소비자 습관, 법적인 측면 등에 대한 충분한 사전 연구가 필요하다.

▽창업을 위한 금융 가이드(한정수 우리은행 중국유한공사 베이징 지점 부장)
=법인 형태의 국내 은행은 중국 은행과 업무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지점 형태의 국내 은행은 중국 내 업무 범위가 다소 제한적이다. 중국은 대출자금 용도에 대해 매우 엄격하다. 대출 당시 계약서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중국 창업 경진대회 소개(김태현 마이다스동아 인베스트먼트 상무)=해외 청년창업자에게 초기 설립과 운영 자금을 투자하고자 한다. 내년 2월 공고와 참가 신청을 거쳐 3월 말 수상자가 최종 선발된다. 수상자는 각 5000만∼1억 원가량의 운영 및 설비 자금을 연 1% 이하의 금리나 무이자 등으로 투자받을 수 있다. KOTRA, 우리은행, 창업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경영, 금융, 세무 등 관련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베이징=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청년드림#중국 창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