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적법한 절차 거친 경영상 판단”
채권단 “건설 무리수에 중공업 보증… 결과적으로 550억 물어야할 상황”
STX그룹 채권단이 강덕수 ㈜STX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등 STX그룹 채권단은 강 회장과 이찬우 전 STX중공업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소하라는 공문을 STX중공업에 보냈다고 4일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중공업이 불필요한 프로젝트에 보증을 서는 바람에 채권단에서 550억 원가량의 신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며 “보증을 서게 될 경우 회사에 가져올 손실이 명백함에도 계열사 지원 명목 아래 보증을 선 것으로 보고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STX건설은 2009년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괌으로 이전하는 공사의 임시 숙소 건설 및 임대 사업을 추진하면서 군인공제회로부터 1000억 원을 빌렸다. 이 과정에서 STX중공업이 STX건설의 연대보증을 선 것이다. 미국 정부는 금융위기에 따른 재정 압박 등을 이유로 미군기지 이전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STX건설이 만기가 도래한 대출금의 일부를 갚았지만 잔여 대출금 550억 원은 보증을 선 STX중공업이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할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미군기지 이전 계획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보이며, 대출금을 제대로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들어 고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연대보증을 결정했을 당시 강 회장은 STX중공업의 이사회 의장이었다.
㈜STX는 즉각 자료를 내고 STX건설에 대한 STX중공업의 연대보증은 ‘적법한 절차를 거친 합리적인 경영상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STX는 “지난해 6월 기준 STX건설의 순자산은 650억 원, 수주잔고는 2조1000억 원에 이르는 등 충분한 채무 변제 능력이 있었다”며 “STX중공업 경영진은 당시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결정했는데 그 예측이 빗나갔다고 업무상 배임으로 몰아가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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