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성민 SKT 사장,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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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12월 중순 정기人事 발표… 실적 부진 CEO 3, 4명 교체할 듯

SK그룹이 이달 중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56·사진)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한다.

최태원 SK㈜ 회장 재판의 영향으로 2011년부터 2년 연속 제때 임원 인사를 하지 못했던 SK는 올해부터 인사 시기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새해 경영 채비를 서두르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인사를 할 가능성도 있다.

하 사장은 부회장 승진과 함께 모든 계열사의 경영전략을 조율하는 역할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그룹 전략기획실 성격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하 사장의 승진은 SK텔레콤의 최고경영자(CEO)와 SK하이닉스의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자 부문을 연 매출 30조 원대 규모로 성장시킨 데다 SK하이닉스가 중국 우시(無錫)공장 화재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낸 것이 배경으로 꼽혔다.

SK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오너의 부재 등으로 그룹 사정이 좋지 않지만 승진 인사 없이는 조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해 하 사장 외에도 예년 수준의 임원 승진 인사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2, 3곳을 포함해 실적이 좋지 않은 3, 4개 계열사는 CEO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CEO 교체와 함께 일부 부진한 사업을 떼어내는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따로 또 같이 3.0’ 경영체제에 맞춘 이사회가 중심이 돼 이번 정기 인사를 준비했다. 과거 그룹에서 미리 정한 CEO 명단을 이사회 당일 각 계열사 이사회에 주고 승인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CEO 경영평가 자료와 이에 대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회의 견해를 이사회 개최에 앞서 이사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이사들이 인물을 평가하고 인사 결정에 참여할 시간을 줘 이사회의 권한을 높인다는 의도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부가 아닌 사외이사들도 CEO 인사에 관여하면서 경영 실적을 중시하는 실적주의 인사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하성민#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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