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폭탄세일 ‘한국판 블프’ 인산인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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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가상품 1시간도 안돼 동나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백화점 본점의 대규모 할인 행사에서 고객들이 장갑을 고르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백화점 본점의 대규모 할인 행사에서 고객들이 장갑을 고르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1만 원짜리 남성 장갑 이게 마지막입니다.”

“저요. 이리 주세요.”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층 연회장은 호텔이 아닌 시장통을 떠올리게 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이날 하루 진행한 ‘패션잡화 30∼80% 할인행사’에 수천 명의 고객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830m²(약 250평)에 이르는 행사장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판매 직원들은 시장 상인처럼 목소리를 높여야 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일반 고객 대상 할인행사를 외부에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패션잡화 구두 화장품 액세서리 등 80여 개 유명 브랜드 제품 50억 원어치를 풀었다. 일반 세일행사의 2배 정도 규모다.

이날 행사는 원래 오전 10시 반에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선 고객들이 한꺼번에 입장할 경우 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 행사장 문을 20분가량 일찍 열었다. 백화점이 준비한 스카프, 장갑, 화장품 샘플 등의 사은품은 행사 시작 40여 분 만에 모두 동이 났다.

고객들은 1만 원짜리 장갑, 2만 원짜리 스카프 등 특가 상품에 특히 많이 몰렸다. 일부 제품은 1시간도 되지 않아 매진됐다. 백화점 관계자는 “오후 2시까지 4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매출액이 4억2000만 원에 이르는 등 예상보다 매출이 배 이상 많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동영상이 담긴 채널A 리포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동영상이 담긴 채널A 리포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행사는 미국의 대규모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 금요일) 세일’을 본떠 기획한 것이다. “판매자에겐 재고 처리를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소비자에겐 즐거운 쇼핑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게 백화점의 설명이다.

한편 행사장에선 일부 직원이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요구하거나 카드 결제에 30분씩이나 시간이 걸리는 등 행사 진행의 미비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박영란 씨(69)는 “백화점 행사인데도 장소가 혼잡하고 계산하기도 불편했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롯대백화점#패션잡화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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