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날]두산그룹, 해수담수화 기술 수출하고 중남미 시장 공략 시동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6일 03시 00분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1월 브라질 상파울루 주 아메리카나 시에 있는 22t급 중형 굴착기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2011년 5월 첫 삽을 뜬 지 약 1년 8개월여 만에 본격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총투자금액은 600억 원 규모에 연간 생산 능력은 1500여 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브라질 공장을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브라질의 경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건설 장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연간 생산량을 1500대에서 250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브라질 공장 완공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인 유럽과 북미, 성장잠재력이 큰 아시아와 남미에 이르는 글로벌 생산지도가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생산의 밑거름


두산인프라코어의 해외 전략은 현지 생산 거점 마련으로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단계다. 현지 생산의 장점은 특정 시장의 성향에 맞는 현지 전략형 제품을 만들 수 있고 특정 지역의 경제 변동에 크게 타격을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른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위험을 피하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지 생산에 힘입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상태다. 실제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전체 매출 8조1584억 원 중 80% 이상을 수출 및 현지 생산을 통해 벌어들였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해외 시장 공략이 시작된 것은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8년 아프리카 수단에 굴착기 3대를 보내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1987년에는 자체 개발한 고유 모델을 네덜란드에 수출하기도 했다.

1976년 창원 공장 설립과 함께 시작된 공작기계 사업은 1980년 미국에 NC선반 120대를 수출하며 해외 시장 공략의 막을 올렸다. 이후 공작기계 수출은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시장으로까지 확대됐다. 엔진 사업은 1977년 볼리비아에 대형 자동차용 디젤 엔진을 수출하며 돌파구를 열기도 했다.

이후 1990년 벨기에에 현지 생산법인을 개설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주요 전략은 수출에서 현지 생산으로 변화하게 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중국, 미국, 체코, 아일랜드, 프랑스, 노르웨이, 브라질 등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출 확대를 위한 징검다리인 발전 플랜트 사업

두산중공업은 해외 발전 플랜트 건설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태다. 발전 플랜트를 건설함으로써 현지 인프라 구축을 돕는 것은 물론 추후 계열사들이 해당 지역에 제품을 수출할 때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두산중공업의 대표 사업 분야는 바닷물을 담수로 만드는 담수 플랜트(MSF) 분야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0년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등 중동 전역에 걸쳐 총 27개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7개 프로젝트의 담수생산용량은 총 650만 t 수준으로 하루 2000만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구리광산인 칠레 에스콘디다에 광산용 담수를 생산하는 해수담수화플랜트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기존 MSF 방식 외에도 MED, RO 방식 등 3대 담수플랜트 기술을 모두 보유한 플랜트 전문기업으로서 브랜드 입지를 더욱 굳혀 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2020년 1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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