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 지역에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를 설치하고 각 가정에 배관망을 연결하면 가구당 연료비가 평균 34%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LPG를 공동 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한LPG협회와 한국LPG산업협회는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마을단위 LPG 배관망 시범사업’ 성과 발표회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두 협회는 LPG 공급업체인 E1과 SK가스의 지원으로 10월부터 69가구로 이뤄진 충남 천안 서북구 삼곡마을에 2.9t 규모의 LPG 저장탱크 1대를 설치하고 가구마다 가스배관을 설치해 LPG 배관망사업을 시범 운영했다. 이 마을의 기존 가구당 연평균 연료비는 연간 138만9800원이었지만 시범사업 뒤 91만2400원으로 34% 줄었다. 대한LPG협회 관계자는 “LPG를 용기에 담아 배달하는 과정이 없어져 공급가격의 40%를 차지하는 유통비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라며 “각 가정이 용기에 담긴 LPG가스를 직접 교체하는 불편함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취약계층 에너지 복지를 위해 내년부터 광역도에 1곳씩, 농어촌 마을 9곳에 24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마을 단위 LPG배관망 시범사업을 할 계획이다. 앞으로 사업 추진 대상 마을을 확대할 방침이다.
마을 단위 LPG배관망이 설치되면 각 가정은 도시가스처럼 배관을 통해 LPG를 공급받게 된다. 요금은 가구별 계량기를 설치해 지불하게 된다. 가스 공급은 대형 LPG 수송차량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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