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新중년시대]삼성, 20개 계열사 120개 직무분야 시간선택제 근무자 선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3시 00분


삼성은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만 일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고 총 60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등 20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120개 직무분야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시간선택제의 주요 선발 대상은 개인 및 가정생활과 일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한 다양한 계층이다. 특히 결혼과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된 뒤 재취업을 원하는 여성, 승진과 높은 연봉보다는 여유 있고 보람찬 제2의 인생을 희망하는 퇴직 중·장년층이 주요 대상이다. 삼성은 선발인력의 일부를 55세 이상의 중장년층에 할당해 은퇴 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원칙 아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제까지 우리 사회 여성인력은 출산, 육아 등 가사 부담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사례가 많아 능력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었는데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해 가정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발 과정에서도 일과 가정의 양립에 맞는 인력을 채용하고, 입사 후에도 이런 취지에 맞게 인사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높은 유연성을 바탕으로 기존 근로자의 근무시간에 비례하는 적정한 처우를 받게 된다. 개인의 여건에 따라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의 근무시간, 오전 또는 오후 등 원하는 근무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 단 원활한 업무를 위해 직무별로 근무시간대가 정해져 있어 선발할 때 지원자가 자신에게 편리한 시간대의 근무가 가능한 회사와 직무를 선택하면 된다. 개인생활과의 조화를 위해 정해진 근무시간 후 잔업이나 특근은 없다. 직무 특성에 따라 재택근무도 가능하다.

시간선택제 근로자는 해당 직무의 가치와 근무시간에 따라 차별 없는 급여를 받게 된다. 복리후생도 근무시간에 비례해 적정한 수준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삼성은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고용형태를 도입함에 따라 채용시점에서는 우선 2년 계약직으로 고용하기로 했다. 2년을 근무한 뒤 일정 수준의 업무능력을 갖춘 사람은 지속 고용을 보장한다. 삼성 측은 “직무역량과 성실한 근로자세 등 기본적 자질을 갖춘 지원자들 가운데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필요한 인력을 우선 채용할 계획”이라며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으로 조직의 창의성을 높이고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내년 1월 회사별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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