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新중년시대]시니어 자본시장 서포터스… “대학생과 함께하니 젊어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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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간 시중 은행에서 근무하고 올해 초 지점장에서 퇴직한 이관형 씨(54)는 자신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재취업 자리를 알아보다 7월 한국거래소의 ‘시니어 자본시장 서포터스’에 지원해 선발됐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주니어 자본시장 서포터스’와 함께 시장 교란 세력을 모니터링 하는 것이 주된 임무. 이 씨는 “전문 분야를 활용해 일할 수 있는 데다 금융계 진출을 꿈꾸는 대학생들과 함께 일하며 선배로서 애정 어린 조언도 해 줄 수 있어 젊어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2기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자본시장 서포터스는 한국거래소가 인터넷이나 증권방송 등에서 활동하는 시장 교란 세력을 감시하는 업무를 맡기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특히 대학생인 주니어 회원들을 관리하고 멘토링 하는 시니어 회원은 최근 금융권 퇴직자들 사이에서 ‘해볼 만 한 일거리’로 주목받으며 문의가 늘고 있는 추세다. 회원으로 선발되면 6개월간 월 100만 원의 급여를 받게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니어 회원 10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이 실제 모니터링을 해오면 시니어 회원들은 보고서를 검토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며 “그 외 학생들의 진로 상담 등을 조금씩 해 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2012년 선발한 1기 모집 때는 시니어 회원 20명이 선발됐다. 경력자들의 반응이 좋았고, 활동 실적에 대한 평가도 좋아서 올 7월에는 선발 인원을 5명 더 늘렸다.

내년 1월에는 3기 선발에 대한 구체적 일정이 확정될 예정이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 관련 회사나 기관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퇴직자면 학력, 성별에 관계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한국거래소 홈페이지(www.krx.co.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 측은 “모집 시기가 확정되면 신문지면 등 언론을 통해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라며 신문 지면과 거래소 홈페이지를 자주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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