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250여명 근무 베이징센터… MS서 ‘천재들 모인 곳’으로 유명
본인 목소리로 외국어 통역… 사진 한장으로 모든 표정 재현…
“우리는 세상에 없는 차세대 미래형 기술을 연구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건 상상력과 창의력이지요. 요즘 개발 중인 재밌는 기술들이 있는데 한번 보여드릴까요.”(웃음)
훙샤오원 마이크로소프트(MS) 아시아리서치센터 소장(사진)을 최근 서울 종로구 중학동 한국MS 사옥에서 만났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MS 아시아리서치센터는 MS의 해외 연구개발(R&D)센터 중 규모가 가장 크다. MS 내에서 ‘천재’들로 꼽히는 연구원 250여 명이 일하고 있다. 훙 소장은 아시아리서치센터에서 전체 R&D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훙 소장은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를 열고 아시아리서치센터에서 개발 중인 여러 가지 프로젝트의 시범 영상을 보여줬다. 훙 소장이 소개한 프로젝트는 증강 현실, 음성 분석, 자동 통역,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음성 분석 및 자동 통역 기술이었다. MS는 예컨대 A라는 사람이 중국어로 말하면 A의 음성 그대로 해당 중국어 문장을 영어로 통역해 말해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다른 언어로 통역돼 나오는 목소리가 통역 이전의 목소리와 똑같은 게 신기했다.
훙 소장은 “누구든 자국어로 1시간 정도 말하게 한 뒤 이 음성을 10분의 1초 단위로 쪼개면 특정 발음을 할 때의 음성을 추출할 수 있다”며 “이렇게 뽑아낸 음성을 프로그램이 통역한 내용에 덧씌우면 말하는 사람의 음성 그대로 외국어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어떤 언어든 자신의 목소리로 순차 통역하는 게 가능하다. 실제 훙 소장이 보여준 영상에서 연구진은 통역사들처럼 훌륭하게 통역을 해 보였다.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개발에 1년 6개월 넘게 걸렸다는 증강 현실 기술도 인상적이었다. 사진 한 장만 있으면 사진 속 주인공의 실제 모습보다 더 생생하고 세련된 3차원(3D) 아바타를 만들어 내는 이 기술은 웃을 때, 화낼 때, 슬플 때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따른 안면 근육의 움직임을 모두 분석해 패턴을 잡아내고 사실감 넘치는 이미지로 보여준다. 10만 개에 이르는 인간의 머리카락까지도 빗어 넘긴 방향과 움직임 등을 계산해 실제처럼 표현한다.
훙 소장은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몇 년씩 걸리는 3D 영화 제작을 클릭 몇 번으로 끝낼 수 있다”며 “영화 ‘반지의 제왕’ 등에 나오는 인물을 특수분장하지 않아도 컴퓨터를 통해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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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6 20:10:22
한국 천재들은 의대와 정치가로나 가는 판이니 저런 기술 만들 놈도, 돈댈 기업도 없다. 참 지지리 궁상 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