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强小기업]국산화 시험장비, 세계기준 맞추는데 노력 또 노력

㈜케이엔알시스템
차별화된 전문성으로 무장, 미래의 히든챔피언 꿈꾸는 강소기업 15곳

《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이내 또는 소속 대륙 시장점유율 1위, 매출액 40억 달러 미만의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을 뜻하는 말이다. 독일의 경영학자 겸 컨설팅회사 대표인 헤르만 지몬이 주창한 이 개념은 최근 우리나라 산업계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방한했던 그의 말에 따르면 독일의 수출 70%는 이 기업들이 책임지고 있다. 또한 독일 경제는 이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도 탄탄하게 유지될 수 있었다.

제법 굴러간다는 중소기업이라면 모두 ‘히든 챔피언’을 목표로 삼겠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력을 행사할 정도의 ‘강소기업’이 되는 길은 상상 이상으로 멀고도 험난하다.

중소기업이 ‘거대한 공룡’ 대기업의 자본력과 맞서기 위해서는 여러 요인이 필요한데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전문성’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카드다.

여기에 경영진의 열정과 추진력, 연구개발을 위한 과감한 투자, 임직원들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기업문화, 글로벌 감각의 DNA 등 여러 조건이 곁들여져야 비로소 ‘명품 중소기업’이 탄생한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 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히든 챔피언 유망주’들이 쑥쑥 커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

㈜케이엔알시스템은 시험장비 제조 및 검사 회사다. 이 회사 김명한 대표는 자동차부품 연구원 생활을 거쳐 지난 2000년 13㎡(약 4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창업했다. 외국산이던 시험장비의 국산화에 노력한 결과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2004년 자가공장을 설립하고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주력 제품은 자동차를 비롯한 선박, 항공기, 토목 건축물,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든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시험장비다.

또 로봇에 대한 응용프로그램 기술에서도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주요 고객사 리스트를 살펴보면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최고의 기술력을 원하는 기업과 기관들의 이름들로 가득하다.

현재 2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이 회사는 150억 원가량의 연매출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 중이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해 신뢰성 시험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소재·크래프트·에너지·교통 및 로봇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까다로운 세계적 수준의 자격을 얻고자 R&D부문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