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년내 5大 기술강국 청사진
구조용 로봇-심해개발 플랜트 등… 13개 대형 융합과제 집중 지원
정부가 2018년까지 세계 5대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무인 자동차’ ‘입는 컴퓨터’ 등 창조경제를 이끌어갈 13개 미래형 융합기술에 17조 원의 연구개발(R&D) 지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19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과학기술심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제6차 산업기술혁신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산업기술혁신계획은 산업기술촉진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되는 국가 R&D 지원 계획이다. 6차 계획은 내년부터 시작돼 2018년에 마무리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계획에서 선진 산업기술 강국 도약을 목표로 5년간 집중 육성할 13개 대형 융합과제를 선정했다.
대표적인 융합과제는 안경이나 시계, 옷에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하는 ‘입는 컴퓨터’ 기술이다. 정부는 올해 84억 달러인 ‘입는 컴퓨터’ 시장이 2018년 610억 달러로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관련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개발과 특허 확보를 지원해 글로벌 선도기업을 30곳 이상 육성할 계획이다.
무인 자동차 등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에서도 중소·중견기업들이 주변 도로 정보를 인식하는 센서, 디지털 맵 등 10가지 핵심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스템 산업에서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고속 무인항공기 시스템, 재난대비 구조용 로봇, 심해나 극지 자원개발용 해양플랜트, 연료소비효율 규제로 경량화되는 자동차용 첨단소재 가동시스템 등이 꼽혔다.
제조업의 뼈대인 부품소재 산업에서는 인공관절, 항공기엔진, 선박 등에 두루 쓰이는 티타늄 가공 기술과 항공기에 쓰이는 탄소 소재 관련 기술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맞춤형 개인 건강관리 시스템 △바이오 장기 등 나노 기반 생체모사 기기 △가상훈련 플랫폼 △초소형 발전 시스템 △신재생에너지용 저손실 송배전 시스템 등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집중 육성 기술로 선정됐다.
정부는 이 13개 기술에 총 17조 원가량의 R&D 자금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선진국 평균 기술수준의 79.2%에 불과한 한국의 기술수준을 2018년에는 선진국의 90.4%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또 같은 기간 12위권인 특허 순위도 5위권으로 높이고 수출 1억 달러 이상인 글로벌 전문기업을 현재의 2배 수준인 400곳까지 육성할 계획이다.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중소기업, 연구소, 대학 간의 협업도 강화한다. 기술을 보유한 연구기관과 중소기업을 중개하는 개방형 R&D 체제를 구축하고 중소기업이 기술중개기관의 기술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연간 5000만 원을 지원하는 기술사업화 바우처 제도 도입이 대표적인 정책이다. 또 산업단지의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내년 6개 산업단지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25개 산업단지를 리모델링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가 고위험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민간 분야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며 “선진국을 모방하던 과거의 전략에서 탈피해 유망 신산업을 발굴하고 세계 시장을 견인하는 ‘퍼스트무버(선도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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