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 ‘프로바이오굿 생생유산균’을 선보인 비타민하우스 관계자는 일주일 만에 준비된 1만6000병이 모두 판매돼 깜짝 놀랐다. 주문이 몰리자 업체 측은 일부 물량을 예약 판매로 돌렸다.
해외로 수출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물량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전문업체 쎌바이오텍에서도 최근 국내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정현석 쎌바이오텍 경영기획실장은 “40% 정도였던 국내 판매 비중이 올해를 기점으로 50%로 뛰어올랐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바이오·제약업계가 잇따라 내놓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란 기능성 인증을 받은 유산균 성분을 뜻한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은 건강기능식품의 절대 강자 자리를 유지해 온 홍삼, 비타민에 이어 식탁 위에 놓고 먹는 필수 영양제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시장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품목별 건강기능식품 생산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위는 홍삼(6484억 원)이었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은 비타민·무기질, 알로에 등에 이어 5위(518억 원)를 차지했으나 생산 실적 ‘톱5’ 중 성장세는 가장 높았다. 홍삼은 전년 대비 ―9.8%로 총 생산액이 줄어든 반면, 프로바이오틱스는 27.9% 늘어났다.
이러한 성장세를 등에 업고 관련 업계는 유통 채널 및 대상 고객층을 확대하고 나섰다. LG생명과학이 지난 달 선보인 ‘리튠 프로바이오틱스 듀얼’은 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함소아제약이 이달 2일 선보인 ‘함소아 바이오락토 플러스에이’와 ‘닥터 바이오락토 플러스100’은 ‘온 가족이 함께 먹는 유산균’을 표방하고 있다. 이승경 함소아제약 대리는 “예전에는 어린이용 홍삼제품이 메인 상품이었지만 올해는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난 유산균 제품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쎌바이오텍은 4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기본적인 효능 외에 당뇨병 예방 및 치료에 특허를 받은 성분을 함유한 ‘듀오락 혈당컨트롤’을 내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특히 맵고 짠 음식에 길들여져 유산균이 살기 어려운 장 환경을 가진 한국인에게서 분리한 ‘한국형 유산균’이란 점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업계가 잇따라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인간 수명 연장으로 예방의약이 부각되고 있는 것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훈 일동제약 바이오원료개발팀 차장은 “최근 의학 논문에서 많은 학자가 예방의학의 근본으로 장(腸) 관리를 지목하고 있고, 장 건강을 위한 필수 성분으로 유산균이 꼽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창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이사는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장 관련 질병이 늘면서 장 속 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진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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