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바닥이나 침대 위에 설치하는 실내 텐트(사진)와 보온시트(일명 뽁뽁이) 등 ‘불황형 난방용품’이 인기다. 이들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한파에다 전기료 인상과 경기 불황이 겹치자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이달 들어(1∼21일) 실내 텐트가 500여 개 판매됐다. 특히 강한 바람이 몰아치고 눈까지 내린 최근 일주일(15∼21일) 사이의 판매량은 300여 개나 됐다. 이는 11월 한 달 판매량의 2배 수준이다.
실내텐트의 외형은 일반 텐트와 같지만 바닥이 뚫려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 텐트를 방바닥이나 침대 위에 설치하면 외풍을 막고 온돌 또는 전기매트에서 올라오는 열의 손실을 막아 난방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시중에서 팔리는 난방텐트 가격은 보통 3만∼5만 원이다. 바람을 막거나 보온 효과를 내는 단열 보온재의 인기도 높다. 롯데마트에서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팔린 문풍지와 보온시트(일명 뽁뽁이)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6.1%, 185.3% 늘었다. 특히 최근에는 ‘로보카 폴리’나 ‘라바’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보온시트도 나와 어린이들의 방에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일반 주택의 창문이나 현관을 통해 손실되는 열은 주택 전체 열 손실량의 40%에 이른다. 단열 보온재로 창문이나 현관의 틈새만 잘 막아도 실내 온도를 3도가량 높이고 에너지를 10∼20% 줄일 수 있다.
한편 자동차용품 시장에서도 차 앞 유리에 눈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앞창 가리개’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눈을 녹일 때 소모되는 연료와 공회전 시간을 줄여준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마트의 이달(9∼19일) 자동차 앞창 가리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배로 늘었다.
성광희 롯데마트 생활부문장은 “불황이 이어지는 데다 전기요금까지 오른 가운데 절감형 상품이 인기”라며 “이 같은 수요에 맞춰 관련 상품의 판매 물량과 매장 면적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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