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음료가 지난해 8월 이후 1년여 만에 대표 상품 가격을 올린다. 호시탐탐 가격 인상을 노리던 관련 업계에는 호재가, 반면 이에 대한 불이익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코카콜라음료는 내년부터 ‘코카콜라’를 비롯한 31개 음료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5%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코카콜라 1.5ℓ페트병은 출고가를 기준 6.5%, 스프라이트 250㎖ 캔의 경우 6.1% 오른다. 또 파워에이드 600㎖ 페트병과 조지아 커피 오리지널 240㎖ 캔 가격도 각각 4.5%, 6.3% 인상이 확정됐다.
이에 대해 코카콜라 측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유통환경 변화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지연하기 위한 원가 절감 노력에도 원재료 가격의 상승과 제조비·물류비와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판매관리비가 증가했다”며 “가격 인상 조치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음료 가격을 상향 조정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3년간(2010년 1월~2013년 3월) 상위 음료 업체들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조정해왔던 터라 이번에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5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이 기간 음료 업체들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올랐다. 펩시콜라 가격은 무려 74.7%나 뛰었고 코카콜라 가격 인상률은 47.7%에 달했다. 칠성사이다 역시 48.4% 상승했고, 미니메이드(20.3%)·포카리스웨트(7.7%)·델몬트(7.2%) 등도 비교적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 음료군의 주재료 국제가격이 오히려 하락하고 있어 가격 상승폭에 대한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현재 설탕 및 원당 가격은 3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 13일 기준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는 설탕 원료가 되는 원당 선물 3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16.27달러(약 1만6936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설탕기업들이 설탕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어 음료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설탕시장은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3개 기업이 전체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 업체가 전체 가격을 결정해 가격 왜곡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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