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노사간 실무교섭이 이틀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27일 오전 8시에 결렬된 가운데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약 1시간 뒤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파업 중인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오늘 밤 12시까지 복귀하라"고 최후 통첩을 내렸다.
최연혜 사장은 "이 때까지 돌아오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는 복귀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연혜 사장은 어제 오후 4시부터 오늘 아침 8시까지 밤샘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지만 아무런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레일에서는 파업을 철회할 경우 '수서 고속철도(KTX) 법인의 공공성 확보와 철도산업발전을 위한 노·사·민·정이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한다'는 진전된 대안을 제시했지만 철도노조는 '수서 KTX 법인 면허발급부터 중단하라'는 기존의 요구를 되풀이하면서 한 발짝도 물러시지 않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연혜 사장은 "노조가 말로는 대화와 협상을 하자고 하면서 과연 협상할 의지가 있는지 또, 철도산업발전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코레일은 이면합의를 통한 어떠한 야합이나 명분없는 양보와 타협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서 KTX 법인의 설립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 사장은 "코레일은 그동안 경쟁이 없었기 때문에 철밥통이란 오해와 질책을 받아왔다"며 "수서 KTX 법인은 혁신을 시작하는 코레일의 자회사로 공공부문내의 경쟁 도입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어떤 이유로든 회사경영이 어렵게 됐다면 공기업이라 할지라도 예외 없이 경영개선을 해야 한다"며 "부채가 늘어나면 결국 국민 세금만 축내게 된다"며 "노사가 합심하면 영업흑자를 달성할 수 있으며 수서 KTX법인을 코레일의 100% 자회사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대체인력 660명에 대한 채용 공고를 했고 앞으로 필요한 추가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회사 운영의 정상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파업 노조원들은)불법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오늘 밤 12시까지 반드시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양측은 전날 최연혜 사장이 조계사를 방문,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의 중재로 박태만 철도노조 부위원장과 교섭 재개에 합의하면서 교섭 중단 13일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하지만 양측은 끝내 평행선을 달렸다.
전날 오후 4시 20분부터 8시간 30분 가량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정회. 노사는 각각 3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6시 15분부터 교섭을 재개했으나 1시간 40여분 만에 다시 교섭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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