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사고, 외국어 능력, 건강 갖춰야죠”
“2014년 4월 합천 시험개발센터 완공… 굴착기 제품 완결성 한결 높아질 것”
“스웨덴 볼보그룹의 굴착기 생산거점으로서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볼보빌딩에서 만난 석위수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사장(63·사진)은 “내년 4월 완공될 시험개발센터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보건설기계는 올 4월부터 경남 합천군에 개발 단계에 있는 굴착기 성능과 내구성 등을 점검하는 시험개발센터(용지면적 약 27만3000m²)를 짓고 있다.
석 사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 굴착기 생산 공장(단일공장 기준)인 창원 공장에 이어 볼보그룹 내 최대 규모 시험개발센터가 세워지면 한국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시험개발센터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제품 완결성이 높아지고 개발에 드는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외국계 기업은 언젠가 사업을 철수하고 떠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잠재우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험개발센터 신설을 위해 올해 120억 원을 투자한 볼보그룹은 2016년까지 6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석 사장은 “중국, 동남아 지역 건설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시험개발센터까지 완공되면 내년에 매출액이 5%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76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한 석 사장은 40년 가까이 굴착기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1998년 삼성중공업 중장비사업부문이 볼보그룹에 인수된 후에도 굴착기 분야를 떠나지 않았다. 현재 볼보건설기계 아시아 오퍼레이션 총괄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그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는 볼보그룹 굴착기 사업부문 글로벌 생산총괄 부사장을 맡기도 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 관계자는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관행인 볼보그룹에서도 석 사장에게는 유일하게 미스터(Mr)를 붙일 정도로 위상이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석 사장은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을 묻는 질문에 사고의 유연성과 외국어 능력, 건강 등을 꼽았다. 그는 “글로벌 리더십이란 결국 다른 문화와 사고를 가진 사람과 일하며 팀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태도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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