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동작구 현충로 210 국립서울현충원 방명록에 쓰인 글입니다. 내용만 보면 국방부 장관이나 군 참모총장이 쓴 것 같죠. 하지만 ㈜한화 심경섭 대표이사가 남긴 글입니다. 기업인이 새해를 맞아 현충원을 찾다니, 좀 독특합니다.
한화 임직원이 신년 행사로 현충원 참배를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입니다. 방위산업체인 만큼 애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정신을 기리며 새해를 시작하자는 취지입니다. 3일 심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현충탑에 분향하고 ‘국가 안보를 위한 첨단 무기체계 개발과 전력화에 최선을 다하자’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이 회사는 탄약과 정밀유도무기를 생산합니다.
미사일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 LIG넥스원도 7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이효구 대표이사 등 임직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애국시무식’을 열 예정입니다. LIG넥스원은 2004년부터 현충원에서 시무식을 열고 있습니다.
남과 조금 다르게 새해를 시작하는 기업들은 또 있습니다. 두산그룹은 시무식을 대신해 그룹 총수가 서울시내 전 사업장을 돌며 임직원과 악수를 나누는 전통을 올해에도 이어갔습니다. 박용만 회장은 2일 오전 9시부터 하루 종일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두산타워를 시작으로 종로구 연지동 연강홀, 서초구 서초동 두산중공업 사옥 등 그룹 계열사 빌딩을 돌며 임직원들과 악수를 나눴습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일 시무식에서 기업 경영방침을 담은 배지를 전 임직원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올해 배지는 음표(音標) 모양의 동그라미 부분에 ‘+ × ÷’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웅열 회장은 “각자 다른 개성을 지닌 임직원들이 마음을 더하고 열정을 곱해 시너지를 내고, 서로 힘든 것을 나누면 무한대의 성공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배지의 뜻을 설명했습니다. 코오롱 임직원은 지난해 1년간 ‘단 한 명도 업무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아 퍼즐 한 조각 모양에 ‘12438(전체 임직원 수)-1=0’이라고 적은 배지를 달고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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