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대기업 신용위험 2009년 이후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7일 03시 00분


국내 은행들이 평가하는 대기업의 신용위험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4년 반 만에 가장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약세로 수출 채산성이 떨어지는 등 주요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한층 악화된 탓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16으로 2009년 2분기(4∼6월)의 16 이후 4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신용위험지수는 0을 기준으로 하며 숫자가 클수록 은행들이 느끼는 대기업 대출의 위험도가 높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말 동양그룹 사태가 터진 데다 엔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졌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지면서 이들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 심사도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대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 ―6으로 2009년 2분기의 ―9 이후 가장 낮았다. 은행들은 내수 부진과 불확실한 경기 상황 때문에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신용위험이 올 1분기(1∼3월)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대기업#신용위험#금융위기#수출 채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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