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일본지역본부 정혁 본부장은 3일 도쿄(東京)무역관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학생들의 일본 기업 취업 기회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KOTRA는 지난해 12월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도쿄무역관에 현지 유학생 취업 멘토링을 위한 ‘청년드림 도쿄캠프’를 열었다. 도쿄캠프 멘토링에 참여한 유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일본 기업 취업을 희망할 정도로 현지 취업에 대한 인기가 높았다. 정 본부장은 “일본의 외국인 유학생 채용기업 비율이 지난해 35.2%로 최근 3년간 3배로 늘었다”며 “도쿄캠프를 축으로 유학생들의 현지 취업 기회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KOTRA 일본지역본부는 청년드림센터와 함께 매년 2월과 9월 도쿄에서 ‘한국 유학생 채용박람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일본 기업 취업에 성공한 유학생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일본 기업에서 일하는 한국인 선후배 간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일본에 와 있는 한국 유학생들이 한국보다 빨리 시작되는 현지의 취업 일정 등에 익숙하지 않아 취업 기회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며 “도쿄캠프에서 이런 문제들을 우선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의 일본 기업 취업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KOTRA는 매년 1월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기업 초청 채용박람회에 일본 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5월에는 일본 기업만의 별도 채용박람회를 서울과 부산에서 열고 있다. 지난해 행사에는 종합상사인 마루베니 등 일본 상장기업 15곳을 포함해 22개사가 참가해 11명을 채용했다.
일본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뭘까. 정 본부장은 “한국식 스펙보다 적극적 성격, 주위와의 소통 능력, 융화를 중시하고 있다”며 “일본 기업이 최고로 치는 스펙은 ‘도쿄대 럭비부 주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일본에서는 인재(人材)를 한자로 인재(人財)라고 표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사람이 재산이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직원을 중시하는 문화가 강해 직원들의 능력 개발에 대한 투자가 많고 복지 수준도 높다고 설명했다.
과거 일본 기업에서는 승진 단계에서 외국인을 차별하는 ‘유리천장’이 제법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본 기업이 글로벌 인재를 아예 간부 후보생으로 뽑을 정도로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다.
도쿄캠프의 멘토링 관련 정보는 청년드림센터 홈페이지(yd-donga.com)와 KOTRA 인터넷 카페(cafe.naver.com/kotratoky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 본부장은 “도쿄캠프에서 기업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전달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앞으로는 밀도를 높여 일대일 맞춤형 멘토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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