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계 4강 체제로 재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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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매출 7186억 1위
코오롱-K2 6800억 공동2위
블랙야크 6700억 4위 올라

아웃도어 업계가 ‘4강 체제’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위 업체 간 격차가 줄어들어 절대강자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9일 동아일보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웃도어 업계에서 6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업체는 모두 4개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 동안 매출 1위를 지켜온 노스페이스는 업계 최초로 매출 7000억 원을 넘어섰으며(7186억 원), 코오롱스포츠와 K2가 각각 매출 6800억 원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코오롱스포츠가 2위, K2가 3위였다. 블랙야크는 30% 이상의 고성장에 힘입어 67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흥미로운 것은 상위 4개 업체의 매출 격차가 2012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2012년 1위 노스페이스와 4위 블랙야크의 매출 차는 1000억 원 이상이었지만, 지난해에는 400억 원대 후반으로 좁혀졌다. 반면 4위 블랙야크와 5위 네파의 격차는 2012년(약 500억 원)의 3배 이상인 1700억 원으로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주요 업체들은 아웃도어 의류 외에 다양한 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당장 올해부터 아웃도어 의류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한 아웃도어 업체의 마케팅 담당자는 “업체들이 운영할 수 있는 매장 수가 포화 상태에 들어섰다”며 “이제 급격한 성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2는 골프 브랜드 와이드앵글을 올해 안에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11월 고가의 스키 브랜드 마운틴포스를 선보였다.

주력 제품인 다운재킷 판매가 집중되는 1, 2월 매출에 따라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패션업체의 아웃도어 담당자는 “올해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다운재킷 물량을 지난해보다 50%가량 늘렸지만 최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업체들이 봄 이후 재고 상품 처리를 위해 과도한 할인 행사를 하면 ‘출혈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아웃도어#노스페이스#코오롱#K2#블랙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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