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0일부터 하나로마트는 감자 할인 행사에 대대적으로 돌입한다. 감자 판매 가격은 한 봉지(3kg 기준)당 2000원. 시중 가격보다 약 40%나 싸다.
하나로마트가 감자 가격을 크게 할인할 수 있는 것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출자한 홈쇼핑업체인 ‘홈앤쇼핑’이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중앙회에 1억 원을 광고비로 냈기 때문이다. 홈앤쇼핑이 감자 포장지에 ‘홈앤쇼핑이 감자를 싸게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여 홍보를 하는 대신에 할인되는 감자 가격을 광고비로 보전하는 방식이다. 농협이 지난해 11월부터 실시해온 ‘농산물 상생협력 광고’다. 농협은 올해 이 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은 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4년 농업경제부문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NH농협생명(감귤)과 LH(배추), KT&G(쌀), LS엠트론(마늘과 양파) 등 20개 업체가 각각 농산물 상생협력 광고비로 모두 12억 원을 냈다.
농협은 올해에는 30개 업체를 추가로 유치해 모두 50억 원의 광고비를 모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는 소비자와 농가가 상생하는 효과가 있다. 하나로마트가 이번에 실시하는 감자 할인 행사의 경우 감자 공급 과잉으로 최근 가격이 폭락하자 농가가 어려움을 겪은 데에 착안한 것. 농협 관계자는 “감자를 싸게 팔아 소비자가격을 낮추고 소비 촉진으로 농가도 돕는 것”이라며 “좋은 취지에 공감해 참여를 문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농협은 올해 농산물 전문 인터넷 쇼핑몰인 ‘농협a마켓’을 개설하기로 했다. 소비자가 주문하면 쇼핑몰의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산지 농협에서 곧장 배송하는 등 농산물 유통 단계를 축소했다. 이렇게 해 농산물을 시중 가격보다 15∼20% 싸게 판다고 농협은 설명했다. 농협은 농협a마켓의 회원 수를 올해 안에 200만 명으로 늘리고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농협은 로컬푸드 직매장을 지난해 20곳에서 40곳으로 늘리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지난해 167곳에서 올해 314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지난해 문을 연 경기 안성시의 농식품물류센터를 전국 농산물의 유통 거점으로 활용해 농산물 수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농업에 필요한 기자재를 저렴하게 팔거나 빌려주는 지역농협 농자재 센터를 현재 97곳에서 올해 안에 130곳으로 늘려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이상욱 농업경제 대표는 “올해 사업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소비자와 농가가 상생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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