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다. 삼성 입장에선 억울한 얘기다. 선수 싹쓸이라는 눈총을 받은 건 10년이나 지난 일이다.
삼성은 2004년 자유계약선수(FA) 가운데 대어였던 심정수와 박진만을 잡기 위해 약 100억 원을 쏟아 부었다. 이는 당시 다른 구단들이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삼성은 이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야구팬들 사이에선 ‘아무리 프로리그에선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 ‘스포츠마저 삼성이 독점한다’ 등의 뒷말이 무성했다. 그 뒤 삼성은 FA 시장에서 거액을 투자한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곱지 않은 인식은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3년, 프로배구에서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도 ‘독점’ 이미지를 유지시켰다.
삼성이 스포츠 분야에서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해 나섰다. 스포츠단은 그룹 이미지나 홍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지금 같은 이미지가 유지되면 되레 그룹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라이온즈(야구) 블루윙스(축구) 블루팡스(배구) 등 각 구단이 자체적으로 담당해왔던 커뮤니케이션 관련 업무를 올해부터 그룹 미래전략실로 옮겨 총괄시키기로 했다. 조만간 구단들의 스포츠 브랜드 이미지를 진단한 뒤 통합된 그룹 차원의 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이 돈으로 스포츠까지 독점한다는 인식이 강한 건 분명하다”며 “앞으로 그룹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우고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은 레슬링, 탁구, 배드민턴, 육상, 태권도, 럭비 같은 비인기 아마추어 종목에서도 7개 팀을 운영할 정도로 스포츠 전반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과거 프로야구 FA 영입 논란과 잇단 우승 때문에 이런 부분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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