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지역의 이상 한파로 국내 오렌지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오렌지의 주요 산지인 미국 북서부 캘리포니아는 원래 1월에도 기온이 10∼20도가 유지되는 곳이다. 하지만 올겨울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오렌지 생산량이 1년 전보다 30∼40% 줄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한국에 수입되는 오렌지 가격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올랐다. 냉해로 과일의 당도가 떨어지는 등 품질에도 문제가 생겼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는 최근 미국산 과일을 대체할 새로운 산지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캘리포니아 오렌지와 생육 및 출하시기가 비슷하면서 가격이 10% 정도 저렴한 스페인 오렌지 수입을 검토 중이다. 또 이달 초부터는 이스라엘산 자몽을 처음으로 들여와 선보이고 있다.
북미산 과일은 지난해 7, 8월에도 이상 기후로 생산량이 저하돼 국내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40도가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캘리포니아가 주요 산지인 체리는 수입가격이 전년 대비 20∼30% 올랐고 레몬 값은 35.5% 상승했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수입 과일의 주요 산지인 북미지역의 이상 기후로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며 “앞으로 산지를 다변화해 품질이 우수하고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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