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남성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그 고민은 바로 어떻게 하면 출퇴근길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질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윗옷이야 두꺼운 패딩 점퍼를 입으면 될 일이지만 문제는 바지다. 패딩 바지는 등산할 때 입기에는 적당하지만 출퇴근할 때는 쉽게 입기가 어렵다. 바지 속에 내복을 입자니 활동이 불편할 것 같아 걱정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최근 남성복 업체들이 선보이고 있는 ‘스판 본딩팬츠’다. 이 제품은 안감으로 신축성이 있는 기모 소재를 덧댄 본딩팬츠(겉감과 안감에 각각 다른 천을 적용한 바지)다. 착용감이 좋고 활동성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넘나들던 12, 13일. 삼성에버랜드의 신사복 브랜드 빨질레리와 로가디스가 2013∼2014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각각 새로 내놓은 스판 본딩팬츠 2종을 직접 입어봤다. ‘그레이 본딩 데님’은 활동성을 강조한 회색 청바지로 겉감으로 스판 데님 소재를, 안감으로 스판 기모 소재를 썼다. ‘울 본딩팬츠’는 캐주얼 정장에 어울리는 울 소재의 스판 본딩팬츠다. 마찬가지로 안쪽에 기모 소재가 덧대어져 있다.
두 제품 모두 겉모습은 일반 바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남성 바지에서 유행하는 슬림한 라인이다. 그렇지만 이 제품의 매력은 겉이 아니라 속에 숨어 있다. 기모 소재가 바지 안쪽 밑단 맨 끝부터 엉덩이 부분까지 꼼꼼하게 덧대어져 있다. 바지를 직접 입어 보면 데님 소재나 실크 소재의 차가운 느낌보다는 기모의 따뜻함이 먼저 전해진다.
겉감과 안감이 한 벌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활동하기에 편한 느낌이 들었다. 일반 기모 본딩팬츠는 신축성이 없다. 움직일 때마다 기모 소재가 피부와 마찰을 일으킨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따가울 수도 있다. 그에 비해 그레이 본딩 데님과 울 본딩팬츠는 겉감과 안감이 붙어 있고, 원단에 신축성이 있어 피부와 마찰이 적었다.
내복과 바지를 겹쳐 입었을 때에 비해서도 편했다. 내복과 바지를 따로 입을 경우, 움직일 때마다 내복이 밀려 올라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스판 본딩팬츠는 그런 현상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내복과 바지를 함께 입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의 보온력을 갖췄다. 마지막으로 사소한 장점 하나. 기모 안감이 바지 뒷주머니에도 들어가 있어 추운 날 차가운 손을 덥혀준다.
두 제품은 모두 이번 시즌 높은 판매율(재고 대비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이미 이번 시즌 생산량의 80∼90%가 팔렸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외관은 기존 본딩팬츠와 똑같이 유지하면서 부드러운 안감을 선택한 것이 고객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빨질레리와 로가디스 제품은 각각 30만∼40만 원대, 20만∼30만 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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