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 용인시 수지 현대그린푸드 한우가공장. 현대백화점에서 판매되는 1등급 이상 한우 고기를 가공해 한우선물세트를 만드는 곳이다. 설날을 보름여 앞두고 이곳 직원들은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주문이 들어오고 있어 야간과 주말에도 풀가동을 하고 있다.
350평 규모의 한우 작업장은 활기가 넘쳤다. 같은 건물에 있는 식품위생연구소에서 한우 DNA 검사를 통과한 원료육이 작업대에 쏟아지자 100여 명의 직원들이 바빠졌다. 평균 10∼3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은 노련한 손놀림으로 원료육을 절단해 고기 속 지방을 제거하고 알맞은 크기로 손질한다. 한우 고기 가공 31년 경력의 강성면 공장장은 “고기를 어떻게 자르고, 지방을 얼마나 제거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산소치환 포장기계로 깨끗한 포장, 철저한 위생 관리
부위별로 자른 정육은 ‘산소치환(MAP)’ 포장기계를 지나 포장 가방에 담긴다. 산소치환 공법은 포장 속 공기를 모두 없애고 나서 산소와 이산화탄소, 질소 등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 다시 넣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고기 속에서 호흡하는 미생물의 성장이 억제되고 단백질의 산화 과정이 지연돼 장기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각 공정을 거쳐 선물세트로 변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0분.
이 모든 과정은 철저한 위생 관리 하에 진행된다. 한우가공장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 내 한우판매장 13개 지점이 식약처로부터 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았다. 판매 매장은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위생 안전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명품한우 선물세트 위해 전국 6개 목장에서 3000마리 직접 관리
현대그린푸드는 명품한우 선물세트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국 6개 목장과 계약해 총 3000여 마리의 한우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 사육전문프로그램을 구축해 차별화된 한우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태어난 것이 ‘제주 흑우’다. ‘흑우’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왕의 생일 때 진상되었을 만큼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일반 한우와 달리 부드러운 육질과 담백한 풍미를 자랑한다. 정연성 축산파트장은 “이번 설에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300세트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우 선물세트는 16일부터 현대백화점 전점 식품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인 현대Hmall 및 현대백화점 e슈퍼마켓에서 판매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