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진작이 안 되면 일자리 창출이나 소득 격차 해소 모두 어렵다.”(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과거 경제 성장을 진두지휘했던 원로들이 강력한 공공부문 개혁과 서비스 산업 규제 완화 등을 주문하며 쓴소리를 쏟아 냈다. 최근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이 없으면 언제든 고꾸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부총리와 장관을 지낸 한국 경제의 원로들은 15일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주최한 만찬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전직 경제부총리와 장관들이 한데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념 전 부총리는 이날 “경제성장률을 0.1∼0.2%포인트 올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경제 구조조정과 경제 체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해 “어떤 비정상을 정상화시켜야 하는 것인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이며 뭘 실천하느냐가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올해 정부가 적자 예산을 편성한 데 대해 “올해도 빚을 늘렸는데 정부가 더이상 빚을 늘리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승윤 전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비전과 정책 방향이 확실치 못해 걱정이 있었는데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을 보니 방향과 정책을 확실히 제시한 것 같다. 대담한 전략이다”라며 “반드시 성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현 부총리는 “1960년 79달러에 불과했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5000달러를 바라보게 된 것은 선배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던 덕분”이라며 “다시 한번 경제가 대도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환 사공일 정영의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이승윤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홍재형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진념 이헌재 전윤철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규성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 강만수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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