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현대·기아자동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엔진과 전기모터를 번갈아 사용하는 친환경차)을 대거 선보였다. 4일 ‘쏘나타 하이브리드 2014’를 시작으로 16일 ‘그랜저 하이브리드’, ‘K7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 등 총 4종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나왔다.
이번 신차 출시는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이 준대형 차량(그랜저, K7)으로 확대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까지 준중형(아반떼, 포르테), 중형(쏘나타, K5) 하이브리드 모델만 선보여 왔다.
업계에서는 “기존 30, 40대에 집중돼 있던 하이브리드 고객층이 더욱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그랜저 하이브리드 1호차 고객인 LG그룹은 그룹 임원용 차량으로 그랜저 하이브리드 600대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의 도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
L당 4.9km가량 연비 개선
하이브리드 차량 구입을 고민할 때 가장 먼저 눈여겨보게 되는 부분은 단연 연료소비효율(연비)다. 중형 세단인 쏘나타와 K5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L당 16.8km,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K7 하이브리드 모델은 L당 16km의 연비를 각각 실현했다. 동급 가솔린 모델(자동변속기 기준)에 비해 적게는 L당 4.7km, 많게는 L당 4.9km가량 연비 개선효과가 있었다.
연비 향상은 고스란히 경제성 강화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K7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매한 고객이 1년간 2만 km(휘발유 가격은 L당 1900원 기준)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가솔린 모델(2.4L급 기준)을 구입한 고객에 비해 연간 99만 원 가량의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 6년 이상 하이브리드 모델을 활용할 경우 가솔린 모델과의 가격 차(573만 원·프레스티지 트림 기준) 이상을 유류비로 만회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같은 조건으로 K5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한다고 가정할 경우 2L급 가솔린 모델보다 연간 93만 원의 유류비를 절감하게 된다.
경쟁상대로 꼽는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에 비해서는 아직 연비가 뒤처지는 상태다. 2012년 1월 국내에 선보인 일본 도요타 중형세단 ‘캠리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L당 16.4km 수준으로 그랜저, K7 하이브리드 모델에 비해 앞선다. 1997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 양산에 성공한 도요타는 2012년 L당 37km 연비의 소형 하이브리드 모델 ‘아쿠아’를 선보이기도 했다.
혜택도 강화
연비 외에 제품 경쟁력도 강화했다. 달라진 점으로는 외관 디자인을 강조했다. K7의 경우 라디에이터그릴에 하이브리드 전용 패턴을 적용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살리려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K5에는 자사 하이브리드 모델 최초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AVN(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일체형 제품) ‘유보 2.0’을 장착하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각종 혜택도 제공한다. 기아차는 1월 한 달간 K5, K7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매하는 개인 고객들에게 차종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1개월 내 교환해주고 3년이 채 되지 않은 중고차량의 가격을 보장해주는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200만 원을 할인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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